6월 비디오시장 흥행 돌출변수 "프랑스 월드컵"

『「프랑스 월드컵」 호재인가 악재인가.』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오는 6월 10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6월 비디오시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비디오시장이 이같은 세계적인 「빅 이벤트」로 인해 더욱 경색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그렇게 우려할 상황으로만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일종의 낙관론을 펴기도 한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대부분 새벽시간대에 편성돼 있어 비디오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IMF환란의 상황에서 월드컵 바람이 예전만큼 거세게 일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대체로 「호재는 아니지만 악재도 아닐 것」으로 보는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월드컵」같은 세계적인 축제마당에 힘입어 안방문화에 대한 관심도 함께 고조될 것이라는 것. 이에따라 직장인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킬링타임용」 비디오의 대여는 오히려 순조로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경기시간대가 주로 새벽이어서 비디오 대여를 오히려 부추길 수도 있다는 것. 첫 경기인 대 멕시코전이 새벽 1시30분(우리나라 시간), 두번째 경기인 네덜란드전은 오전 5시, 벨기에전은 새벽 0시에 편성돼 있는 등 TV시청의 공백기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방송3사의 최근 재방영율 등을 고려하면 이 공백시간은 비디오 시청을 위한 적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측의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다. IMF환란으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시기에 업계에는 늘 된서리로 작용해 온 「월드컵」이란 결코 달갑지 않은 세계적인 이벤트를 맞이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월드컵이 열린 지난 94년 6월의 업계판매량을 보면 전월에 비해 평균 10%의 감소를 나타냈고 작품당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그나마 그 당시에는 케이블TV방송이 없었을 뿐 아니라 작품도 「투캅스」 「델마와 루이스」 등 특A급작이 받쳐줬는데 작금의 상황은 특A급의 작품도 없을 뿐 아니라 케이블방송에까지 시간대를 빼앗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 대표팀이 선전해 16강에 진입할 경우 7월 비디오시장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는 달리 월드컵 열풍을 고대하는 쪽도 있다. SKC, 새한미디어 등 공테이프업계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16강에 들어서면 공테이프 특수가 일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호, 악재의 결과는 7월 10일 끝나는 「월드컵 폐회식」과 동시에 알 수 있겠지만 월드컵 축구와 비디오의 주시청층이 중, 고, 대학생등으로 크게 중첩된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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