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응접실] IMF는 "새로운 시작" (10)

코스모레이져 김형규 사장

『노하우(Know-How)도 중요하지만 노웨어(Know-Where)가 진정한 기술사회를 이끌어갈 핵심역량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선망을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 광통신장비를 이용해 기지국간 송수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이동통신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코스모레이져의 김형규 사장은 엔지니어 특유의 기술중심 사고를 갖고 있으면서도 유연한 경영마인드를 갖춘 몇 안되는 벤처 경영인으로 꼽힌다.

핵심기술을 보유하면 나머지 서브기술과 유관기술은 얼마든지 아웃소싱할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현재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모든 역량을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시킬 때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이 가능한 제품이 확보될 수 있다』고 김 사장은 강조한다.

미국 유학시 발표한 통신관련 논문만도 30편에 이르고 관련특허도 26개나 보유한 김 사장이 직원들에게 줄곧 강조해온 것은 「기술만이 살 길」이라는 모토다. 그는 이 때문에 업계에서 「미국기술을 갖고 한국에서 세계적인 제품을 만든 인물」로 통한다.

지난 94년 미국에서 돌아와 코스모레이져를 설립한 김 사장이 몰두한 작품은 레이저 통신장비. 지금처럼 통신케이블이나 무선 등의 별도 망을 구축하지 않고도 고출력의 레이저 전송 및 수신장치를 이용해 먼거리 기지국간 대용량 통신이 가능하다는, 미국에서 얻은 연구결과가 큰 힘이 됐다.

종합기술금융(KTB)의 지원과 정부의 기술지원자금은 기술밖에 없었던 코스모레이져에는 단비역할을 했다. 마침내 96년말 기존 반경 7백m의 머물렀던 통신거리를 5㎞로 넓히고 4E1회선(1백20채널)까지 수용, 이동통신용 일반기지국 용량도 두배로 확장시켜 데이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에 성공적으로 공급하는 결실을 거두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김 사장. 그는 『최근 국내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IMF의 파장을 수출로 타개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중국 등 대규모 해외시장에서 상당한 물량의 수주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술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한다」는 김 사장과 직원들의 목소리에 점점 힘이 모아지고 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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