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LG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정보시스템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재구축하는 등 증권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시스템 재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를 겨냥한 중대형컴퓨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미들웨어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주요 증권회사들은 한국증권전산이 보유한 고객원장을 오는 99년 말까지 이관받기로 한 것에 대비하고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컴퓨터 2000년(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해 말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공급업체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정보시스템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증권회사 가운데 LG증권을 비롯, 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원증권, 한화증권, 신한증권 등이 이미 시스템 선정을 마쳤고 삼성증권, 서울증권, 한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이달중에 시스템 선정을 마칠 예정이며 SK증권, 한일증권, 한양증권 등도 시스템 재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부분의 증권회사들이 동시다발로 정보시스템 재구축에 나서기는 처음이어서 증권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급격한 수요감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컴퓨터업계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IBM, 한국컴팩컴퓨터, 한국유니시스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들과 한국오라클, 한국사이베이스 등 DBMS업체, 미들웨어 업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각각 이같은 증권시장 특수를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회사들이 추진중인 시스템 재구축 작업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의 전환을 들 수 있다. 동원증권이 IBM 호스트에서 HP의 유닉스서버 기종으로 교체했고, 동양증권은 IBM 호스트에서 IBM의 유닉스기종인 SP2로, 한화증권은 IBM 호스트 기종에서 선의 유닉스 기종으로 각각 바꿨다. 또한 서울증권과 한진투자증권, 장은증권, 신한증권 등도 호스트를 유닉스 기종으로 교체했거나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프레엠 환경의 시스템을 도입한 증권사는 LG증권이 일본 히타치에서 IBM 기종으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IBM 기종에서 탠덤 기종으로 각각 교체했다. 그러나 이들도 정보계시스템은 유닉스 서버기종을 도입했다.
DBMS의 경우 동양증권이 IBM과 인포믹스의 DBMS에서 오라클 제품으로, 한화증권이 IBM과 사이베이스 DBMS에서 오라클 제품으로 전환하는 등 한국오라클이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사이베이스가 동부증권에, 한국IBM이 LG증권에 각각 DBMS를 추가로 공급하는 등 한국IBM, 한국사이베이스, 한국인포믹스가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 시스템 재구축 과정에서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및 비용 감축을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도 과감히 교체한다는 방침이고 시스템 공급업체들도 다른 회사의 시스템을 자사 제품으로 바꾸는 「윈백」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수주전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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