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품은 조립형부품, 정밀가공부품, 소재형부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 소재형부품이 가장 어렵다. 우리 회사도 소재형부품을 늦게 시작함으로써 TDK, 교세라, 무라타 등 선진 부품업체들과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재료기술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도약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재료분야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삼성전기의 이종연 이사(재료평가센터장)는 『우리나라의 경우 소재를 기반으로 부품산업이 성장한 선진국과 달리 세트의 발전을 통해 부품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어떻게 보면 소재분야를 장악한 일본업체들만 좋은 일 시켰다』면서 재료평가센터의 설립 배경을 이렇게 들려준다.
IMF라는 국가적인 위기속에서도 삼성전기는 소재 관련부품의 핵심재료기술을 확보하고 이와 연계된 생산라인의 애로기술을 해결, 소재부품의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그동안 여러 부서에 산재해 있던 재료평가 관련 연구인력을 통합, 올 초에 재료평가센타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재료평가센터의 설립은 그동안 취약했던 국내 소재산업 분야의 기반기술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속, 세라믹, 고분자, 자성재료, 화학, 물리 등을 전공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인력 1백명으로 출발한 재료평가센터는 재료평가팀, 재료연구팀, 금속재료팀, 고분자팀, 세라믹팀, 박막부품팀 등 6개팀으로 구성됐다.
이 이사는 『재료평가센터의 출범으로 신세라믹재료, 신자성재료, 첨단복합재료 등 신소재를 개발하고 제조공정에 영향을 주는 초미립 파우더 특성을 연구, 선진제품보다 월등한 부품특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강점을 갖고 있는 유전체분야의 기술력을 더욱 살려 핵심사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다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원자재를 ?(은)/2@(파라듐) 계열에서 니켈전극으로 대체하는 제조공법을 개발, 제품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연구중에 있다.
특히 최첨단의 초박판적층기술, 인쇄기술, 소결기술 등 핵심공정기술까지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원재료 개발에서부터 양산에 필요한 공정기술까지의 전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PCS용과 CDMA용의 듀플렉서 등도 개발, 사업화하는 한편 세라믹필터의 칩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휴대폰의 아이솔레이트 등 이동통신부품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의 2개사만이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MPP코어의 제조공법을 개발, 중소 코어업체인 S사에 기술을 이전해 양산을 추진하는 등 중소업체와의 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이사는 『소재 사업은 특성상 투자비가 크게 소요되고 불량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경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보다 한발 앞선 일본업체들도 소재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개발 인력을 확대하고 중앙연구소가 설립되면 확장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측의 한 관계자는 『올 한해 재료평가센터분야에 1백억원을 투자하고 개발인력도 1백명에서 오는 2000년까지 2백명선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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