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지역 가전업계, 제 2생산거점으로 부상

멕시코가 국내 가전업계의 제2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진출을 위한 우회생산기지로 설립한 국내 가전업계의 멕시코 현지공장이 멕시코 화폐인 페소화의 가치하락으로 멕시코산 제품경쟁력이 확보되고 최근 미국시장의 지속적인 호황과 함께 중남미지역의 수요확대로 인한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의 멕시코 현지공장이 과거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우회거점으로서뿐만 아니라 중남미시장의 수출거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가전업계가 전략적인 생산거점으로 투자를 집중해온 동남아지역과 유럽지역, 남미지역 등의 주변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멕시코공장이 우리나라에 이어 국내 가전업계의 제2의 생산거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에서는 생산라인의 증설 및 신설과 함께 기존 TV 및 VCR외에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눈 복합생산단지의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의 경우 북미 및 중남미지역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은 유럽지역, 북미지역을 포함한 중남미지역에 대한 공급물량은 멕시코 현지에서 각각 생산한 제품을 공급하는 이원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를 위해 멕시코 생산라인의 증설을 추진해 현재 25만대의 냉장고 생산규모를 내년에 35만대, 세탁기는 17만대에서 24만대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또 북미 수출전진기지로 주로 운영해온 영상종합공장의 라인도 현재 2백10만대 규모에서 내년에 3백만대로 증설키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한 TV가 북미지역은 물론 중남미지역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티후하나공장의 생산가동률을 크게 높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티후하나공장에서 생산된 TV는 총 1백80만대로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TV생산량의 20%를 넘어섰다고 삼성전자측은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티후하나지역을 복합화단지로 육성한다는 중장기계획을 마련, TV와 모니터외에 냉장고 및 세탁기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도 멕시코에 생산기반을 두고 있는 TV 및 모니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앞세워 중남미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남미지역의 생산거점인 브라질 가전공장을 브라질 현지시장의 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앞으로 브라질 내수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멕시코의 생산기지가 브라질공장을 대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멕시코지역은 올들어 미국 GM을 비롯 대만 에이서 등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국적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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