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용 버저시장 "과열"

이동통신용 버저시장의 과열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기기시장의 성장으로 단말기에 채용되는 음향부품인 버저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참여업체가 우후준순처럼 생겨나 국내에만 약 20여개 업체가 난립, 시장을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버저의 경우 제품을 복제하기가 용이하고 기초 원자재만 확보하면 이를 조립, 쉽게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 기존 버저업체에서 일부 인력이 나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일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삼부물산, 혜성산업, 부전전자부품, SWC전자, SWP신우전자 등 일부 선발업체들이 양산규모를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을 뿐 나머지업체들은 가내 수공업 규모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발업체들은 그동안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자사나 일본제품을 복제함으로써 개발비를 절감, 싼 가격을 바탕으로 기존 선발업체들이 거래하던 단말기업체들을 집중 공략, 가격질서를 흐린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말기업체들이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면서 잦은 모델 변경을 시도하고 있어 버저업체들도 공급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선발업체와 후발업체 가릴 것 없이 생산단가에도 못 미치는 공급가를 제시하는 등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국내 버저업체들은 최근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품질 경쟁보다는 단가 경쟁을 벌이면서 국산 제품의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있어 「제살깎아먹기」식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버저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일부 모델의 경우 개발된지 2년만에 가격이 50% 이상 떨어졌으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SMD형 사각버저도 업체에 따라 1백원 이상 차이가 나는 등 가격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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