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한국EMC컴퓨터시스템즈가 저장장치 벤치마크테스트(BMT) 결과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한국EMC컴퓨터시스템즈는 최근 한국통신프리텔에서 실시한 저장장치 BMT 결과를 놓고 각기 자사 저장장치의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은 통신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타량이 증가함에 따라 디스크 용량을 늘이기 위해 저장장치(디스크) BMT를 실시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디스크 용량증설을 추진중인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토르에지 A5000 및 A3000」 2개 모델과 한국EMC컴퓨터시스템즈의 주력제품인 「시메트릭스 3430」을 대상으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의 유닉스서버 「엔터프라이즈 10000」과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오라클 7.3.3」 환경에서 저장장치 BMT를 실시했다.
이번 한국통신프리텔의 BMT 결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사의 「스토르에지 A5000 및 A3000」이 한국EMC컴퓨터시스템즈의 「시메트릭스 3430」에 비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데이터 처리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전세계 저장장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EMC 제품과의 직접적인 성능테스트에 대해 우려했으나 테스트결과 썬마이크로시스템의 저장장치가 예상을 뒤엎고 훨씬 뛰어난 성능을 발휘, 한국통신프리텔의 「디스크 증설 프로젝트」 도입기종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EMC컴퓨터시스템즈는 『전세계 시장에서 EMC 저장장치의 뛰어난 성능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며 『한 마디로 이번 BMT 성능테스트 과정이 잘못됐다』면서 결과치에 대한 강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저장장치는 서버시스템내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운용체계(OS)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서버시스템 환경조정이 필수적인데 이번 한국통신프리텔 BMT의 경우 이같은 일련의 작업을 생략해 테스트환경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같은 잘못된 테스트 환경으로 인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신모델인 「A5000」이 구모델 「A3000」보다 성능이 훨씬 뒤처지는 기현상을 발생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통신프리텔의 BMT 결과와 관련,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와 그 결과치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한국EMC컴퓨터시스템즈간의 신경전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앞으로 저장장치 도입을 추진중인 통신업체를 비롯한 각 수요업체들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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