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너제이(미국)=최승철 기자】 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미국 현지 자회사들의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현재 자금사정으로 지체되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 공장 건립을 위한 해외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이 회사는 반도체 조립분야의 미주지역 마케팅 전문 자회사인 칩팩사와 HDD용 핵심부품 제조업체인 맥스미디어 등 미국내 자회사를 1∼2년내에 미국 뉴욕 증시나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12일(한국시각) 밝혔다.
이와 관련, 박종섭 현대전자 미주법인 사장은 1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 본사의 구조조정 작업에 맞춰 미국 현지법인의 구조조정도 현재 추진중』이라며 『이들 자회사의 상장으로 최소 20억 달러 이상의 해외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또한 『미국 증시 상장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최근 심화하고 있는 한국기업에 대한 국내외 불신을 불식시키고 IMF사태 이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현대는 이번 현지 상장 추진을 위해 10억 달러 안팎에 달하는 현지법인들의 단기성 부채를 완전히 해소할 방침이다.
또한 이 회사는 중대형 컴퓨터업체인 액실사와 위성방송 송수신장비 제조업체인 「TV컴」의 지분 매각이나 외부 자본 유치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아남반도체가 미국 현지법인인 암코테크놀러지사를 나스닥시장에 등록한데 이은 현대전자의 이러한 현지 증시 상장 추진은 해외에 현지 법인을 둔 다른 국내 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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