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디바이스 업체들이 최근 미국 컴퓨터 및 오실레이터 응용제품 시장이 침체되자 비상이 걸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니전기공업, 고니정밀, 국제전열 등 수정디바이스 업체들은 세계적으로 표면실장부품(SMD) 수요가 증가하자 생산설비를 확충했으나 중요한 수요처인 미국시장에서 최근 들어 수요가 줄어들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은 외환위기로 인해 침체된 국내 경기를 수출로 타개하려 했으나 이마저 어려워져 경영이 악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싸니전기공업(대표 곽영의)은 전세계적으로 SMD시장이 확대되자 지난해 말 생산규모를 국내 최대인 월 50만개로 확충, 사업을 본격화했으나 최근 미국시장이 주춤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싸니는 미국시장에 마케팅을 전담하는 현지법인을 설립, 그동안 유지해왔던 간접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판매 방식으로 돌리고 수출시장 다변화와 비용절감 노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체매출에서 90% 이상을 미주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고니정밀(대표 신현욱)은 지난해 미국 협력유통사인 사로닉스로부터 SMD 주문이 급증하자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최근 주문량이 급감하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니도 미국 현지에서의 마케팅 강화와 수출처 다변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SMD와 함께 위성방송수신기 및 무선통신용 수정디바이스 제품 판매가 미국시장에서 호조를 보여 이들 제품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해온 국제전열공업(대표 이동건)은 최근 노트북용 초소형 SMD 생산설비를 구축,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협력업체인 폭스사와 협의를 끝냈으나 수요가 줄어들자 고심하고 있다. 국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시장 다변화와 고품질을 통해 현재 전체 수출물량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의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특히 국제는 스리랑카 현지법인을 전진기지로 삼아 유럽과 동남아시장을 집중 공략,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양봉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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