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업계도 "구조조정" 박차

저항기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일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열기가 높아지자 그동안 시장침체로 인한 채산성악화 타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온 저항기업체들도 설비매각, 사업부 분리, 사업다각화 등 다양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모기업인 한주통산의 부도로 저항기 생산업체 중 가장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한주화학은 최근 캡, 소팅설비와 착막설비 등을 타업체에 매각하는 한편 저항기생산부문인 전자사업부를 영지통상이라는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영지통상은 앞으로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저항기외에 타 전자부품으로 사업다각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근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진 동호전자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업실적이 저조한 사업부는 정리하는 「사업부 도산제」를 도입,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매월 사업부별로 실적을 평가, 실적이 좋은 사업부에 대해서는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인센티브제도를 도입, 임직원들의 근로의식을 고취시켜 회사 회생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금속피막저항기만을 전문으로 해온 경일전자는 최근 저항기사업을 포기한 세방전자의 저항기생산설비를 전량 인수하고 탄소피막저항기시장에 진출했다. 1천만개 가량의 금속피막저항기를 생산해온 경일전자는 이번 설비인수로 생산량을 3천만개 가량으로 늘리면서 범용제품인 탄소피막저항기 생산기반을 마련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아비코도 설비개선에 나서면서 저항기부문의 인력을 최소화하고 최근 양산설비를 갖춘 적외선(IR)센서라인에 인력을 집중 투입해 월 2만개 가량의 센서를 생산,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섰으며 이와함께 최근 저항기에 비해 매출확대폭이 높아진 코일인덕터사업에 무게 중심을 두어 저항기부문에 대한 매출 의존비중을 낮춰가고 있다.

가변저항기, 반고정저항기, 스위치를 생산하고 있는 삼우전자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들 부품의 생산라인을 중국 산동성 영성시의 현지공장으로 완전 이전하고 경기도 부천공장에 20억원 가량을 투자, 고압변성기(FBT)생산라인을 갖추고 월 20만개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우선 월 12만개 가량을 생산, 경인지역의 중소 TV 및 모니터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는 한편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특수저항기업체인 제우전자가 최근 소형믹서시장에 뛰어들고 두원전자도 세라믹발진자의 양산에 나섰으며 타업체들도 구조조정으로 채산성악화를 타개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저항기업체들의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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