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텔레마케팅협회(회장 우승술, 한국통신 마케팅본부장)가 발족하면서 국내에서도 텔레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가고 있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텔레마케팅분야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텔레마케팅의 시장규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신자부담서비스 시장이 매년 2백∼3백%씩 성장하고 있어 텔레마케팅분야에 대한 시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통신에서 자체 조사한 「텔레마케팅 시장동향 및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내 텔레마케팅시장은 지난 90년 한국통신의 수신자부담서비스인 080(클로버)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태동한 이후 연평균 2백50%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사업 첫해인 91년 1천20회선에 이어 94년 6천4백회선, 지난해에는 4만9천회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면에서도 첫해에는 1억원에 그친 반면 94년 15억원, 지난해에는 98억원을 올리는 등 고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올해 전년대비 2백% 이상 성장하는 10만회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입면에서도 2백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텔레마케팅과 관련된 부가서비스의 종류도 일시별 착신지정, 통화중 일시호 전환 등을 신규로 제공키로 했다. 업종별 이용현황면에서는 지난해만 놓고 보았을 때 일반 서비스업과 운송업이 각각 27% 24%를 기록해 이용률에서 수위를 보였다.
특히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텔레마케팅산업은 최근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판촉수단을 강구하고 있고 컴퓨터와 통신을 결합한 CTI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고속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아직도 시장규모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지난 67년 800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96년 4백96억달러, 지난해 5백36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체 시내 전화콜(Call)수를 1백으로 할 때 수신자부담 회선수는 28이었는 데 반해 한국은 1백 대 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의 경우는 업종별 이용현황에서도 금융카드, 소비재/서비스, 출판, 하이테크/통신 등 각 분야가 모두 고른 이용률을 보여 국내와 대조되는 추세를 보였다.
일본은 85년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91년 31만회선, 94년 38만회선, 97년 5백12회선의 이용률을 보여 절대 회선수면에서 한국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수신자부담서비스 내용면에서도 8∼11종에 이르는 등 다양하게 제공되는 데 반해 한국은 △지역별 착신번호 지정 △발신지역 지정 △단일 번호 등 3∼5가지에 그치고 있어 국내 텔레마케팅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비스 다양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국내에서 텔레마케팅과 관련된 서비스가 늦은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수치는 결코 비관적이 것이 아니며 최근 한국텔레마케팅협회가 발족하고 기업들이 저렴한 판촉수단으로 텔레마케팅을 선호하고 있어 시장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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