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만한 전자제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라면서 『따라서 향후 2, 3년안에 PDP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해야만 오는 2000년 초에 형성될 PDP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PDP거점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황기웅 교수(서울대 공대)는 『현재 상품화에서 일본보다 뒤지지만 PDP거점연구단을 구성한 이후 우리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분위기는 오히려 PDP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면서 PDP관련 기초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7과제의 일환으로 서울대에 만들어진 PDP거점연구단에는 대학교수 37명과 석, 박사 과정의 학생 74명 등 1백11명의 젊은 연구인력이 참여, 현재 11개분야의 기초기술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PDP거점연구단은 척박한 토양속에서도 국내 PDP분야의 연구인력을 결집시켜 새로운 연구풍토를 조성하는 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DP거점연구단이 생기기 전까지만해도 PDP분야는 국내에 별로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 이렇다할 연구 결과물도 없었다. 그러나 거점연구단이 생겨나면서 국내에도 PDP분야의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인력양성과 원천기술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PDP거점연구단은 디스플레이업체들이 PDP의 시생산에 돌입하고 있는 시점에서 고급인력들의 양성과 함께 저변확대에 기여하면서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플라즈마진단기술과 재료기술, 시뮬레이션기술 등 기초기술분야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황기웅교수는 『현재 일본업체들이 기술 이전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고유의 셀 구조와 구동기술을 채용한 패널을 만들어야 만 PDP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서 『최근 일본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플라즈마에서 발생하는 진공자외선을 측정하는 데 성공, 일본 등 해외업체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이처럼 PDP거점연구단을 구성해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지원을 강화하자, PDP의 상업화에 나서고 있는 일본도 이 일에 무척 신경쓰고 있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하게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로 방전연구회를 발족시켜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PDP거점연구단의 황교수는 『PDP의 상업화에 나선 일본도 HDTV에 적합한 고효율의 PDP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3∼4년간 PDP거점연구단을 중심으로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해나가면 PDP분야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의욕에 차있다.
그러면서도 황교수는 초기 단계이지만 연구비가 너무 적게 책정된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현재 PDP거점연구단에서 쓰는 연구비는 연간 7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황교수는 『연구비를 조금만 증액하면 공동실험장비 등을 갖춰 원천기술의 연구를 더욱 활성화시켜 우리산업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PDP시장은 PDP의 가격만 낮추면 급속도록 커져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제조기술에서 일본업체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원천기술만 확보하면 일본업체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어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거점연구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황교수의 주장이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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