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업계에 밀레니엄 버그(Y2K) 비상이 걸렸다.
9일 빌딩제어업계에 따르면 8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새로 지어진 건물들 대부분이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제어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 빌딩분야에도 밀레니엄 버그가 상존하고 있으나 건물마다 설치된 시스템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방대한 데다 건물주의 이해부족이 문제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80년대 중반 이후 신축된 건물의 경우 냉, 난방, 공조, 급, 배수, 방범, 방재, 조명, 구내통신 등에 대한 자동제어시스템이 부분적으로나마 대부분 설치돼 있어 밀레니엄 버그를 수정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교체하거나 최악의 경우 설비 전체를 새로 구축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보완작업을 해야하는 건물의 수가 2만개 내외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하니웰과 나라계전 등 주요 빌딩제어업계는 이에 따라 지난해 중반 이후 밀레니엄 버그 문제 해결에 나서 자사가 설치한 건물에 대한 현황파악을 서두르는 한편 버그를 수정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설치된 빌딩제어시스템 가운데 시공업체가 외산 시스템을 턴키로 도입, 설치했거나 공급업체가 부도로 없어진 경우, 심지어는 공급주체가 분명치 않은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빌딩분야의 밀레니엄 버그 해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밀레니엄 버그 전담팀을 구성, 운영해 온 LG하니웰은 최근까지 자사가 설치한 1천5백개 건물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치고 유형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밀레니엄 버그 퇴치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전체 시스템 진단을 기초로 시스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하드웨어의 롬 바이오스, 제3 응용프로그램 관련여부 등을 조사해 해당부분의 수정이나 교체를 실행할 계획이다. LG하니웰은 특히 설치후 2년이 안된 건물은 무상으로 버그수정을 해 주고 보증기간이 지난 건물은 시스템 가격의 10%선에서 유상으로 수정해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나라계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현황파악에 주력, 자사가 구축한 1천6백개 사이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밀레니엄 버그를 수정한 새로운 버전의 빌딩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빌딩제어업계는 업무용 건물의 경우 밀레니엄버그가 빌딩내의 전력공급, 공조시스템의 일정관리 및 데이터수집에 영향을 미치고 공장의 경우 생산활동을 마비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특히 방범, 방재시스템과 연동되는 경우 자칫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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