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전자도서관 세미나

21세기 정보화 및 지식기반사회의 기틀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전자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부쩍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도서관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위한 「21세기 대학전자도서관 발전방향세미나」가 전자신문과 숭실대학교, 국회도서관 공동주관으로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6일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미래 정보사회에서 국가나 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할 지식과 이를 원천적으로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전자도서관의 바람직한 형태에 대한 진단이 각계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뤄졌다. 전자도서관은 2~3년 전부터 정부부처 및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현재 이를 구축하기위한 노력이 각계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인터넷 활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어느때보다 전자도서관 서비스의 필요성은 높아가고 있다. 게다가 전자도서관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시간과 공간에 제한 없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뿐만 아니라 학문과 연구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사회전반의 지식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발표된 주요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편집자주>

*21세기 전자도서관 (김진형 연구개발정보센터 소장)

인터넷과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활성화에 힘입어 세계는 단일시장으로 우리에게 바짝 다가오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를 통해 원거리에서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공하는 전자도서관 서비스는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는 형태에 획기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도서관은 물리적 위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없앨 뿐만 아니라 복수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원하는 자료를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며, 또 쉽게 자료를 복제, 재편성, 개량화, 결합하는 등 자료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각광 받고 있다. 따라서 선진 여러 국가에서는 자국의 문화유산 및 지식,정보를 전자도서관화하는 사업을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자도서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들이 소요된다. 우선 정보를 수집하고 전자화하는 기술을 비롯해 필요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 저작권을 보호하는 기술 등이 개발되야한다. 또 많은 자료를 자동적으로 요약하거나 선택하는 기술도 요구되며 전자도서관의 창조적 응용으로서 방대한 정보를 취합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 과학기술부 산하의 출연기관인 연구개발정보센터에서는 많은 투자의 결과물인 정부지원 연구과제보고서와 국내 이공계 학회의 논문지 논문, 석박사 학위 논문 등을 전자도서관 체제로 구축하면서 관련 기술을 쌓아가고 있다.

*전자도서관 구축기술 (양승민 숭실대학교 교수)

전자도서관 구축을 위해서는 여러형태의 자료를 전자 문서화하여 보관하는 작업을 비롯해 저장된 정보를 추출하는 작업, 그리고 시스템 및 사용자 관리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들 작업과 관련된 중요 요소 기술보면 우선 텍스트 자료의 전자문서화를 위한 표준인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과 DTD(Document Type Definition)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동색인기술과 텍스트 자료검색방법도 빼놓을 수 없는 구성기술 요소다.

영상자료와 오디오 자료의 검색방법에는 색인어를 이용한 검색과 내용 검색방법이 있으며 현재 다양한 내용검색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이러한 검색을 사용자가 특수한 소프트웨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웹브라우저와 같이 널리 사용중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자도서관은 가상도서관으로서 그 내용이 보관돼 있는 장소와 시스템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검색이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분산 검색을 가능토록 하기위해 표준프로토콜인 Z39.50이 사용된다. 또 사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사용자의 질의를 분석해 관련자료를 검색해주는 프로그램인 에이전트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전자도서관이 향후 진정한 통합정보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해서는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대한 인프라,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자료 및 색인의 논리적 구조를 일원화하는 자료 인프라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게다가 의미분석에 의한 자동색인 및 검색을 통한 고급 정보추출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국가전자도서관 구축 현황과 발전방향(강한배 국회도서관 전산개발과장)

인터넷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터넷을 통한 기존 도서관 소장 도서정보 및 문헌정보들을 손쉽게 검색, 활용하려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일기 시작했으며, 최근 이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서도 각급 기관이 전자도서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서관의 정보화에 앞서가는 국내 일부 도서관들은 전자도서관 구축과 관련, 나름대로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거나 사업추진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전자도서관 구축사업을 국가적인 정책의 수립이나 기본적인 방향제시도 없이 부분적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추진됨으로써 국가자원의 낭비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전자도서관 추진기관들은 국회도서관이 주관이 돼 수립한 국가전자도서관구축 기본 계획을 참조할 필요가 있으며, 지난해말부터 시범서비스중인 전자도서관 시스템과 현재 진행중인 2차 사업의 주요내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할 경우 전자도서관 구축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도서관은 당초 전자도서관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직시, 기본 계획 수립에서부터 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공동 참여 6개 기관간의 철저한 역할분담과 시스템에 적용된 SGML, DTD개발, Z39.50 프로토콜 등에 관한 요소기술 들을 공유함으로써 국가전자도서관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전자도서관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기관은 국회도서관이 추진해왔던 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적용함으로써 우리사회를 지식 기반사회로 이끌어낼 수 있는 국가차원의 전자도서관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전문연구정보센터의 역할과 발전방향 (정현희 한국과학재단 연구진흥과장)

다가오는 21세기는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산업의 시대가 도래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0년대까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실물 유통의 경제가 주로 발달하였지만, 이제는 초고속망을 따라 DB를 중심으로 하는 지식의 유통이 국가 경제의 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특히 과학기술정보를 수집, 가공, 저장, 제공하는 과학기술정보센터의 육성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기존의 중앙정보센터, 도서관정보센터 등이 있었지만 점차 다양화되고 질적인 향상을 원하는 정보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연구자들은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경비를 소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전문적인 연구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이 없으므로 연구자들이 필요한 정보 입수를 위해 여기저기 방문하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연구활동을 지원하는 한국과학재단은 기초과학의 연구인프라 강화를 위해 95년부터 대학에 분야별 전문연구정보센터를 설치, 육성하고 있다. 각 전문연구정보센터는 연구정보의 최대 생산자이며 동시에 이용자인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특정 분야의 전문과학기술 정보를 수집, 가공하여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는 것을 주기능으로 한다.

*대학 전자도서관 현황과 발전방향 (김성혁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정보서비스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대학도서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인 도서관 개념보다 진보된 전자도서관 구축을 통해 도서관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대학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경쟁적인 전자도서관 구축 열기는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향상이라기 보다는 대학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대학도서관을 중심으로 최근 개발되는 전자도서관은 그 방향이 디지털도서관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 이유는 미래의 도서관은 디지털 콜렉션을 중심으로 기존의 인쇄매체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는 도서관시스템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구축되는 대학전자도서관은 단순히 자료의 전자화 내지는 디지털화에 치중되어 있다. 또한 이용자 중심적인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도서관 중심적인 시스템으로밖에 볼 수 없다. 대학 디지털도서관 구축은 국가 정보경쟁력 및 정보산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미국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디지털도서관 구축은 막대한 경비, 장기간, 기반 및 기초 연구, 그리고 관련 전문가가 확보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대학도서관의 디지털도서관 구축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계획되고 지원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 대학의 디지털도서관 구축은 이제 왜(why)의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how)의 문제이다. 그러나 최신의 정보기술이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결국 대학디지털도서관 구축의 핵심은 사서이기 때문에 사서들의 변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정리=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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