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캠코더사업, "재작동" 희망 보인다

그간 사업철수설이 공공연히 나돌았던 삼성전자의 캠코더사업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몇 년간 캠코더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바람에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으며 그 결과 상당한 누적적자를 발생,지난해말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과정에서 사업포기를 검토하게 된 것.

삼성전자는 특히 사업포기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캠코더 사업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가해 세간에서는 사업포기가 기정사실일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최근 캠코더 신제품을 출시하자 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재개할 뜻이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캠코더사업은 차세대 영상산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섣불리 포기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 사업의 진퇴여부는 사업의 정상화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해 정상화만된다면 사업을 지속할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른다면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결정하면서 이미 캠코더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캠코더사업은 올들어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캠코더사업팀은 지난해말 대대적인 슬림화작업으로 거품을 제거, 대당 몇십달러에 달하던 적자폭을 흑자로 반전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더 사업팀장인 오석하 이사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연 80만대를 생산하는데 8백여명의 인원을 투입하는 등 지나친 고비용구조를 유지했으나 지난 연말 과감한 조직 및 생산구조 개편으로 현재는 흑자기조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캠코더사업팀은 핵심공정을 과감히 협력사에 이전, 외주조달 비율을 50%이상 대폭 높였으며 인원도 타사업부나 협력회사로 이직시키는등 감원조치로 지난해의 35% 수준으로 줄였다. 또 과다한 판매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50여개 이상 달하던 거래선도 일본의 캐논등 주요거래선을 중심으로 30개 미만으로 줄였다.

캠코더사업팀은 이같은 구조조정으로 제조원가가 지난해보다 절반정도로 낮아졌고 생산량의 90%이상을 수출하는 영업구조상 최근의 환율상승까지 겹쳐 짧은 기간동안 채산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석하이사는 『지난 1월부터 큰 폭은 아니지만 매달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적어도 30만대에서 많으면 50만대를 판매, 무난히 정상화를 이룩할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캠코더사업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치자 가장 반기는 측은 경생사인 LG전자의 캠코더사업 관계자들이다.

LG전자 캠코더사업 관계자들은 『유일의 동종업체인 삼성전자가 사업포기 의사를 보여 우리도 같은 운명이 되지 않을까 매우 걱정됐다』며 『캠코더사업은 기술력과 제품력이 일본에 뒤져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긴 하지만 최근 환율상승으로 정상화 토대가 마련된 만큼 차세대 유망사업을 쉽게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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