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업계, 매출 상승기류에 "희색"

IMF한파로 국내 산업경기가 오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커넥터업계도 국내 업체와 외국 업체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IMF한파로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심각한 경영상태를 맞고 있는 반면 국내 생산기업들은 환율상승 등의 요인으로 수출시장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또한 국내 세트업체들도 가격경쟁력에서 앞선 국내 기업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외국 기업과 달리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수출지역의 다변화, 신속한 유지보수체제 등을 통해 모처럼 불어닥친 매출호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커넥터업계의 대표적인 국내 기업인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은 주력품목인 자동차시장이 장기적인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3월부터 해외시장 개척과 품목다각화를 통해 내수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1, Mbps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었으나 4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매출의 경우 전년보다 10% 성장한 7백3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단자공업은 기존 자동차와 컴퓨터용 커넥터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개발한 광커넥터를 올해 전략 수출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또 현재 미국과 유럽 통신장비업체들과 광커넥터 수출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와 통신용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우영(대표 박기점)은 OEM수출에 힘입어 1, Mbps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된 1백10억원을 기록, 올 매출액 9백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영은 금형과 사출, 프레스 등 대부분의 공정을 국산화해 가격경쟁력에서 외국 기업보다 앞서고 있다는 판단하에 올해 OEM수출에 보다 주력하기로 하고 수출지역도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럽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매달 10여종의 제품 개발을 통해 품목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컴퓨터와 통신을 특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중견기업이면서 내수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골드콘정보통신(대표 이찬주)은 올초 매출목표를 전년 대비 1백% 늘어난 4백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침체된 내수시장이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 50% 신장된 3백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콘정보통신은 매출확대를 위해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하는 한편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신속한 유지보수를 통해 내수시장을 장악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 3월 무역부를 신설, 올해 수출시장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연호전자 등 20여개 국내 업체들은 환율상승에 힘입어 수출시장에서 외국 기업과의 치열한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봉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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