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제외한 일반 전자부품업체들이 원화절하의 효과를 수출로 연결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원화절하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회복, 일반 전자부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1.4분기 동안 일반 전자부품의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13억9천9백만달러)에 비해 2.4%의 소폭 증가한 14억3천3백만달러를 달성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반도체 수출실적이 지난해보다 12.1% 가량 증가한 40억8천3백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일반부품의 수출신장이 두드러지지 못해 수출확대를 위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올해 수출목표 85억달러선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PCB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 이외에는 대부분의 일반부품 수출이 저조한 실정인데 주력품목인 브라운관의 경우 가격폭락으로 10대 수출품목에서 제외됐으며 스피커 및 부분품과 TV부품들의 수출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겉보기에 원화절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 부품가의 하락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이 원화절하 효과를 상쇄하고 있는 데 따라 당초 예상만큼 일반부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일본에 대한 수출실적이 1억1천5백만달러에 그치는 등 우리의 주수출시장인 일본과 동남아시장이 각각 경기침체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국내 부품업체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입고 있다.
특히 국내 부품업체들이 수입대체 위주의 제품 개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원화절하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이 소폭 증가한 데 반해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7.7% 감소한 38억2백만달러에 그친 점에 비춰 볼 때 부품업체들이 수출보다는 수입대체에 치중했기 때문에 1.4분기의 수출이 예상외로 저조한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원화절하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선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이 대기업과 공동으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업체들에 맞는 부품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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