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SK텔레콤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감성소구를 강조한 코믹광고 기법을 도입해 히트하면서 휴대폰 및 PCS서비스 업계는 물론 전자, 식품업체들에까지 복고풍의 코믹광고가 확산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비슷한 코믹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LG텔레콤은 유행을 모방하지 않고 기존 스타일로 일관한 「자장가」편이 한국광고주협회에서 주관하는 제6회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좋은 광고」로 자리잡고 있어 화제다.
LG텔레콤의 019 PCS광고는 「자장가」편의 후속격인 이미지 광고 「아빠」편과 배용준과 최지우가 나와 「광PCS망」을 이야기하는 「기술」편 등 두 종류. 「아빠」편의 경우 「자장가」편에 이어 김승우, 이미연을 모델로 캐스팅하고 실제 연예인 부부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스토리를 꾸몄다.
한적한 바닷가, 영화 촬영중이던 김승우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촬영이 중단되자 스태프와 함께 처마 밑으로 비를 피한다. 촬영재개를 위해 비가 그치기만 초조하게 기다리는 배우와 스태프들….
그때 갑자기 울리는 벨 소리. 조금은 미안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PCS폰을 드는 김승우. 『여보 잠깐만. 아빠! 해봐.』 전화기 저편에선 부산스런 아내 이미연의 목소리.
의아해진 김승우가 『여보세요.』
PCS로 들려오는 평생 잊지 못할 아기의 첫마디 『아빠!아빠빠빠….』
엄마의 끈질긴 회유와 강요에도 무관심으로 장난감에만 열중이던 아기가 전화기 속에서 들리는 아빠 목소리에 『아빠』라는 한마디를 직접 들려준 것이다.
『그래, 아빠다, 아빠.』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다 전화를 끊고 나니 약간 머쓱해진다.
『아, 아빠래요.』 당장 집으로 달려가고 싶어 들뜬 김승우의 표정과 사랑의 019 로고송으로 광고는 끝난다.
광고 제작사인 LG애드는 이번 광고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동시녹음으로 촬영했으며 『아빠』라는 아기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틀을 꼬박 매달려야 했다. 이미연이 기쁨에 찬 목소리로 『아빠했어』라고 외치는 대사는 원래 콘티에는 없었으나 몇 시간 동안 아기를 졸라대다 드디어 터진 『아빠』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외친 말이었는데 광고 스토리에 잘 어울린다는 제작진의 판단으로 실제 광고에 삽입됐다는 후문.
LG텔레콤은 감성소구용 「아빠」편을 TV방송에 주력으로 내보내면서 이성소구용 「광PCS」편은 인쇄광고에 사용, 이성과 감성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한편 LG텔레콤 「아빠」편은 PC통신 나우누리에서 실시한 가장 마음에 드는 광고로 선정(조사 대상자의 39.8% 선호)되는 등 광고 인지도 및 선호도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방영 후 LG PCS 가입자가 1백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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