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입자회선 장비 틈새시장서 "진면목"

일반 전화망을 이용해 동화상 등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디지털 가입자 회선(DSL)장비가 군부대, 관공서 등 틈새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DSL장비는 교환기와 가입자 끝단에 설치돼 일반 전화망을 통해 최대 10Mbps급까지 데이터를 보낼수 있는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위한 고속 전송 장비다.<개념도 참조>

특히 당초 가입자망 용도로 제안되기 시작한 DSL장비가 최근 근거리통신망(LAN)을 설치하기 힘든 장소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용도로 수요가 크게 일어나고 있어 DSL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현재 DSL장비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제이컴, 금호텔레콤, 삼지전자, 한국컴퓨터통신 등에 따르면 군부대와 관공서를 중심으로 올초부터 수요가 일기 시작해 올 1, Mbps분기에만 총 6백~7백여대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DSL시스템이 일반 전화망을 이용해 별도 설치 비용이 필요 없어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며 전용선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사용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군부대나 관공서는 LAN을 별도로 설치할 경우 시공기간이 필요하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라우터 등 LAN장비보다는 DSL장비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개인 사업자를 위한 SOHO 및 학교 등에서 멀티캠퍼스를 위한 용도로 제안서가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DSL시장은 이같은 틈새 시장에서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DSL장비업체인 터트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제이컴의 한 관계자는 『올초만 해도 DSL장비가 광케이블을 대신한 고속 가입자망 용도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였으나 의외로 관공서, 군부대 등에서 LAN의 대체용도로 시장이 크게 일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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