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리튬폴리머전지를 채택한 PCS단말기를 내달 초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PCS단말기의 초경량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아래 전세계 PCS단말기 업계 처음으로 차세대 2차전지로 부각되고 있는 리튬폴리머전지를 자사 제품에 채택했다고 밝혔다. 종전까지 PCS단말기에 리튬폴리머전지를 채택한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세계 처음으로 리튬폴리머전지를 PCS단말기에 채택하게 된 것은 앞으로 국내 전지업계는 물론 PCS단말기 등 전지를 주전원으로 사용하는 휴대형 전자, 정보통신기기 업계에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우선 현재 휴대형 전자, 정보통신기기의 핵심 전원으로 채택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와 니켈카드뮴전지가 이보다 성능 및 안전성이 우수한 리튬폴리머전지에 시장을 내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PCS단말기용 전지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리튬폴리머전지의 등장으로 급상승 커브를 그리며 늘어나던 수요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튬폴리머전지는 폭발위험성을 갖고 있는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안전한데다 동일한 무게 및 체적당 에너지밀도가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휴대형 전자, 정보통신기기의 경량화에 결정적인 토대를 마련해 준다.
이미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국내 PCS단말기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리튬폴리머전지를 채택한 제품을 조만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양산설비 구축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온 일본 소니, 마쓰시타, 유아사, 히타치를 비롯해 미국 베일런스, 벨코어, 울트라라이프, 캐나다 하이드로퀘벡, 말레이시아 슈빌라 등 전세계 리튬폴리머전지 업체들은 조만간 리튬폴리머전지의 양산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존 리튬이온전지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리튬폴리머전지는 연구실에서 연구목적용으로 시험생산될 뿐 세계 어느 나라도 사업용으로 양산하는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면서 『삼성전자가 PCS단말기에 채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슈빌라사도 시험용 샘플 생산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 대량공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가 기회선점 차원에서 리튬폴리머전지를 PCS단말기에 장착했는지는 몰라도 리튬이온전지를 장착한 PCS단말기처럼 대량보급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견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내달 초에 제품을 본격 출하할 계획』이라면서도 PCS단말기에 장착될 리튬폴리머전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회피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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