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차별화로 IMF 이긴다.

작년부터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지만 콘텐츠개발업체들의 연구개발실은 오히려 한층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AMK(대표 나성호)의 연구실도 IMF의 한파를 느낄 수 없는 곳 중 하나. 작년 6월에 설립된 이후 짧은 기간에 비해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한데 이어 이 회사의 청사진을 그려볼 만한 야심적인 작업들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손오공」 「왕중왕」 등 국산 아케이드용 게임 개발에 참여하면서 일찌감치 게임업계에 발을 내딛은 나성호 사장은 몸은 40대지만 게임사업에 대한 열정은 20대 못지 않다.

회사 창립이후 첫 작품으로 PC용 시뮬레이션게임을 자체개발한데 이어 올들어선 LG화학이 부산에 마련하고 있는 LG청소년과학관용으로 「암퇴치게임」과 「신약설계게임」을 개발했으며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TV내장형 레이싱게임과 슈팅게임을 완성해 한 대기업에 납품했다.

이와함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붐을 일으키고 있는 스티커 사진자판기를 개발해놓고 있다. 9명에 불과한 인력을 가지고 이 회사가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연구개발부문의 탄탄한 맴버구성과 잘 짜여진 조직력에서 비롯된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팀은 다시 기획, 디자인, 원화를 담당하는 기획개발팀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사운드를 맡는 기술개발팀으로 나뉘어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새롭게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애니메이션 저작툴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툴의 특징은 초벌그림을 PC상에서 그대로 볼 수 있으며 외주제작진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작업진행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포토숍과 같은 응용프로그램을 포함시켜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툴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툴은 현재 데모버전이 개발된 상태인데 늦어도 올하반기에는 상품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나 사장의 설명이다.

이 회사가 병행하고 있는 또하나의 야심작은 가상현실(VR)기술이 접목된 아케이드용 3차원게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나성호 사장은 『기존 업체와 차별된 기술로 게임 및 VR과 관련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업체로 기반을 다지고 싶다』고 말한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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