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가전왕국인 일본시장을 공략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일본의 세계적인 가전 메이커들에게 가전제품을 공급해 왔던 국내 가전업계가 자가 브랜드를 앞세워 일본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낮은 일반가전제품의 생산을 속속 중단하고 있는 데다 국산 가전제품의 품질향상 및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시장개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우전자의 경우 지난 96년 이래 자사제품에 채용해온 「다커스」라는 브랜드를 TV뿐 아니라 모든 가전제품에 부착, 직접 일본의 일반 대형유통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다커스」브랜드를 부착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TV를 비롯 VCR, 전자레인지, 냉장고, 진공청소기 등이며 대표상품인 TV의 경우 지난해 35만대에서 올해에는 50만대까지 자체 브랜드로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대우전자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12월 일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도외시해 왔던 일본 가전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인터넷을 방문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LG 팬클럽」을 조직하고 회원들에게는 신제품에 대한 소식을 보내주고 제품시연회 참가 및 시험사용 등의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현재 「LG 팬클럽」의 회원수가 1천5백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LG전자 가전제품의 우수성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최근 일본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중상위제품에 대해 자가 브랜드를 앞세워 일본시장 공략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산 가전제품이 저가제품이라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명품TV 및 지펠냉장고 등 최상위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일본 직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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