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방송 부가서비스 시대 (5);FM부가서비스

FM 부가서비스는 현행 FM 방송전파에 라디오 프로그램과 함께 교통정보, 뉴스, 일기예보, 주식정보, 고정밀위치측정시스템(DGPS), 프로그램정보 등을 실어보내는 서비스로, 현재 유럽, 일본 등지의 지상파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이들 국가에서는 FM 부가방송이 「보이는 라디오」라는 애칭으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그동안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RDS(Radio Data System), DARC(Data Radio Channel)등 FM 부가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비교적 활발히 추진해왔으나, 최근 들어선 MBC를 제외하고는 의욕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S의 경우 사업성 등을 이유로 그동안 시험 운영해온 RDS의 시험운영을 중단한 상태지만 동일한 FM주파수의 여유대역을 활용하고 있는 SCA(사랑의 소리방송)서비스를 서강대와 공동으로 장애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KBS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현재의 FM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부가서비스 보다는 2000년대를 대비, 디지털오디오방송(DAB)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현재로선 FM 부가서비스를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방송사는 MBC다. MBC가 FM 부가방송의 표준으로 채택한 DARC방식은 일본의 NHK와 스웨덴의 테라콤사가 개발한 기술로 지난 95년부터 NHK 등 일본의 34개 방송사가 서비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ARC방식은 KBS가 그동안 시험 운영해온 RDS보다 정보 전송율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등 RDS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RDS와 DARC시스템이 결코 배타적인 관계는 아니다. 이미 상당수 유럽국가들이 RDS와 DARC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FM 부가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거나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장기적으로 RDS와 DARC시스템을 동시에 수용할수 있는 FM 부가서비스의 도입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FM 부가서비스용 단말기를 개발중인 업체 입장에선 RDS와 DARC 겸용 단말기를 개발,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DARC방식의 FM 부가방송을 시험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MBC는 정통부가 FM부 가방송에 관한 기술기준을 제정해 고시하는 대로 빠르면 9월부터는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에정이다. 우선 서울, 부산, 광주 등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들어가고 내년 중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MBC의 FM 부가서비스는 교통정보, 증권정보, 뉴스, 방송정보 등으로 이뤄져 있다.

MBC는 이와 함께 FM 부가서비스가 상용화되는 대로 DGPS 관련정보도 DARC 단말기를 통해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DGPS란 GPS 위성을 통해 제공되는 위치정보의 오차를 기준좌표 정보를 이용해 보정하는 서비스로 군사용, 보안용, 측량용 등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MBC는 현재 국립천문대, 표준과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DGPS 정보를 DARC 단말기를 통해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DARC 단말기 개발도 활발하다. 현재 해태전자, LG정밀, 만도기계, 삼성전자, 쌍용정보통신, ADC 등이 휴대형, PC내장형, 차량항법시스템용 DARC 단말기를 개발, 시장참여를 준비중이다.

국내에서 FM 부가방송이 본격 상용화되면 「한물 간 매체」로 여겨졌던 라디오가 첨단매체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FM 부가서비스가 활성화되면 MBC뿐만 아니라 타방송사에까지 FM 부가서비스가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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