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이동통신] 시티폰.. "사업권 반납" 악몽 잊고 "정상화" 분주

사업권 반납이란 회오리에 휘말렸던 시티폰사업이 IMF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고 확대된 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다.

주역은 전국 10개 사업자에게서 사업권을 인수받아 시티폰의 유일한 사업자로 부상한 한국통신. 한국통신은 1백10년의 통신경험과 IMF 등 주변환경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단순한 쓰레기 치우기가 아닌 새로운 금맥을 캔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통신은 왜곡된 시티폰 개념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정립함으로써 경영효율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먼저 한국통신이 시티폰사업에 대해 설정한 전략적 마케팅 포인트는 지금까지의 해석에 비해 매우 이색적이다. 시티폰사업을 이동전화 개념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코드리스폰의 연장선 또는 가입자선로의 무선화 및 부가서비스화에서 살핀다는 게 한국통신의 기본 시각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등 생산업체들이 이 개념을 응용한 디지털코드리스폰(DSP)을 출시하고 있어 한국통신으로서는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다.

DSP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유선에 연결해 일반 무선전화기로 사용하고 외부에서는 별도 계약(기본료 3천5백원)에 따라 시티폰으로 활용하는 전화기다.

특히 신규로 9백㎒ 무선전화기를 구입하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이 구입자에 대해선 시티폰 가입자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가입자들로서는 한 번의 투자로 자연스럽게 이동전화 혜택을 누릴 수 있고 특히 단순한 개인중심의 통신에서 가족구성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 폰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게 한국통신의 설명이다.

한국통신은 특히 9백㎒대 코드리스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전화기 생산업체들이 가격대를 맞춰줄 경우 이를 통해서만 올해 중 50만명에 달하는 신규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티폰을 수익사업으로 몰아가기 위한 한국통신의 또다른 전략 포인트는 바로 IMF가 몰고온 환경을 십분 활용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휴대폰과 PCS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IMF에 따라 변할 것이란 대전제를 바탕으로 한 이같은 마케팅 포인트는 특히 가정 주부나 학생층, 노인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 수요계층은 특히 절약에 대한 개념이 강한데다 제한적인 이동전화 수요라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IMF와 맞물릴 경우 PCS나 CDMA 휴대폰 가입자들이 시티폰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시티폰 요금을 일반 전화요금과 동일하게 구성했고 별도로 선택요금과 할인시간대 요금을 적용키로 했다.

SOHO 등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상품도 구비한 상태다. 시티폰망을 곧바로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망으로 활용한다는 착안도 새로이 도입한 개념.

한국통신은 PC통신이나 인터넷, 노트북PC 등의 활용도가 발신전용형태의 통신, 즉 시티폰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하반기에는 시티폰망을 이용한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티폰을 이용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는 저렴한 요금체계 외에도 최대 32kbps급 전송이 이뤄짐으로써 고속서비스가 가능, 무선데이터통신의 잠재고객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대형빌딩이나 사무실에서도 시티폰을 무선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업계와 연계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사설교환기(PABX)를 설치해 사용중인 건물에는 무선접속장치를 설치하고 신규로 설치하는 건물이나 기관의 사설교환기에는 무선사설교환기(WPABX)를 적극 공급함으로써 시티폰 수요를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품질의 고급화와 다양한 복지 서비스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티폰의 최대 약점이 통화거리 1백50m, 그리고 자주 끊기는 통화품질이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출력증강장치의 상용화에 나섰다. 이 장치의 개발에 따라 통화거리가 1백50m에서 최대 2백50m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통화품질의 획기적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현재 시험중인 이 장치를 상용화함으로써 서비스 지역인 29개 도시의 통화품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학생폭력 예방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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