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 가입자 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국내 무선호출기 시장도 지난 97년에 비해 40% 안팎의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전망하는 올해 국내 무선호출기 시장규모는 약 6백만개. 지난 97년 약 1천만개대에 비하면 40% 줄어든 수치다.
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광역삐삐로 올해 약 3백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의 50% 가량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광역삐삐 또한 지난 97년의 추정치 5백50만대와 비교하면 54% 정도로 축소되는 셈이다. 광역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 삐삐를 비롯해 문자삐삐, 고속삐삐 등이며 올해에는 고속과 광역을 겸한 고속, 광역 호출기의 시장점유율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무선호출기 시장의 이같은 축소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 97년 전체 수요의 약 40%에 달했던 대체수요가 올해에는 10~1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기존에는 구형호출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거나 일반무선호출가입자가 광역이나 문자,고속 등으로 서비스를 바꾸면서 수요가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삐삐를 해지하고 이동전화로 전환, 수요가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무선호출기 시장에 대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무선호출기업체들도 국내판매보다는 수출을 늘리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기술개발에 주력해온 주요 무선호출기 개발업체들은 삐삐 생산라인을 대폭 축소하고 CDMA 단말기로 개발 중심을 옮기는 등 대책 마련에 몰입해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선호출기 매출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부터는 전체의 반 이상을 이동전화 단말기 매출로 설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정을 진행중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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