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IEEE 1394 제어방식인 「사이팟」은 디지털가전을 홈엔터테인먼트에서 홈인포메이션센터로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연구소 영상정보그룹장을 맡고 있는 송동일 이사((45)는 소니를 비롯해 세계적인 업체들로부터 사이팟에 대한 문의와 시연요청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이사는 『그동안 사이팟에 대한 개념을 관계자들에게 여러차례 설명했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번에 신라호텔에서 실연을 해보이고 나니 태도가 달라졌다』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등 PC쪽 관련업체들이 더 많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IEEE 1394는 이미 90년대초부터 멀티미디어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가정용 네트워크로 각광받아왔지만 그동안 표준화하지 않은 프로토콜이 걸림돌이 돼왔다.
IEEE 1394 케이블은 아직까지도 디지털캠코더를 영상편집기에 연결해 단순히 영상신호를 영상편집기로 전송해주는 용도로만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송 이사는 이어 『일본 소니나 프랑스 톰슨이 IEEE 1394를 가정용 네트워크의 백본으로 활용키 위해 각각 독자적인 제어방식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 두 가지 방식은 기술과 제품이 급변하고 있는 멀티미디어시대에는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며 『그러나 웹에 기초한 사이팟은 이같은 변화와 발전을 수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어서 인터넷용 웹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복잡한 과정을 몰라도 수많은 접속기기들을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와 톰슨의 방식은 현재 PC에서 주변기기들을 제어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를테면 프린터라면 어떤 회사의 어떤 모델인지, 그 기능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접속할 수 있는 방법과 기능활용법을 미리 디지털TV에 입력해놓거나 PC라면 드라이브 소프트웨어를 직접 깔아야만 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미리 입력해놓지 않은 신제품은 활용할 수 없는 게 아킬레스 건이다. 물론 세계 곳곳에 산재된 수많은 기기들의 제어방식을 모두 디지털TV에 입력하는 것도 보통문제가 아니다.
『지난해초부터 이같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측 연구원들과 합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구개발을 진행시켰는데 연구원들간에 정보교환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웹을 기반으로 모든 기기들은 제어하면 어떨까 하는 착안을 하게 됐습니다.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 일어난 것이지요.』
사이팟은 한마디로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제어명령방식만을 통일시켜놓고 업체들이 자사제품의 제어명령을 각각의 제품 안에 집어넣으면 사용자들은 어떤 제품이든 디지털TV나 PC를 통해 이를 불러들여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개발자인 저희들이 생각해도 사이팟은 제품개발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편리한 방식』이라는 송 이사는 『이같이 귀한 옥동자를 낳기 위해 1년반 이상 산고를 겪은 연구원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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