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들, 외화 비디오판권 구득난 심화

중소 프로테이프업계의 외화판권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는 특히 내년께에는 수요에 반해 공급물량이 크게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평균 외화 3∼4편을 출시하는 A사의 경우 3개월치에 불과한 10여편의 판권만을 확보하고 있고 월 2∼3편을 출시하고 있는 B사도 외화판권을 확보하지 못해 당분간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해 출시키로 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C사의 경우도 지난 2월 아메리칸 필름마켓(AFM) 등 견본시장에서 몇몇 작품을 구매했으나 공급일정 차질로 외화 출시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충무로에서 거래되는 외화판권를 구매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이 마저도 거래가 끊겨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전반적으로 외화판권이 수요에 반해 공급량이 크게 달리는 데다 지난해 몰아닥친 IMF한파로 인해 업체들이 자금사정으로 작품계약 체결을 미룬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 프로테이프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화사정으로 작품계약 체결을 미룬것도 요인이지만 프로테이프 판매시장에서 흥행성 있는 작품을 선별하다 보니 예상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외화 물량 자체가 크게 부족해질 전망이어서 선택의 여지없이 사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할리우드 영화계가 동남아시장의 경기침체와 한국 영상업계의 잇단 한파로 제작비를 조달하지 못해 잇달아 영화제작 편수를 줄이고 있어 내년 중소 프로테이업계에 수급파동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PP엔터테인먼트사와 뉴이메지, 로열옥스등 미국의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은 한국 등 동남아 지역 영상상업계의 어려움으로 제작비를 조달하지 못해 영화제작 편수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소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할리우드 영화쪽에만 너무 신경 쓰는 것 같다』면서 『자구책으로 유럽영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등 구매선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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