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 실리콘밸리에 속속 "둥지"

세계 소프트웨어(SW)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한국SW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국내 SW업체들은 IMF체제 이후 해외시장 개척이 절실해 짐에 따라 최근 국산 SW수출의 길을 트고 SW제품의 최신 기술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SW산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이나 사무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으며,기존의 진출 업체들도 기능을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포함한 현지사무소를 두고 있는 기업은 15개 정도. 여기에 24일 개소하는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10개 업체가 입주하는 데다 상당수 기업들이 추가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올 상반기까지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한국 SW업체들은 3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SW업체들이 실리콘밸리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실리콘밸리가 기술, 자본, 마케팅 기능이 총집결해 있는 세계SW산업의 메카라는 점에서 이곳에서 주목을 받을 경우 사실상 성공을 보장받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각국의 SW업체들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고 있고, 실리콘밸리를 통해 개발한 제품을 상품화하고 있어 세계적인 기술흐름을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다.

지난 97년 이전에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국내 SW업체는 현대정보기술를 비롯, 삼성SDS, 두인전자, 새롬기술, 트라이콤, 다우기술, 한일정보통신, 서두로직 등 10개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이후 핸디소프트를 비롯해 조이월드, 마리텔레콤, 윤디자인연구소, (주)만상, 청조정보통신 등이 추가로 현지사무소나 법인을 개설했다.

특히 24일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가 문을 열면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 건잠머리컴퓨터, 넥스텔, 디지털캐스트, 디지털퓨전, 미리내소프트, 아블렉스, 장미디어인터렉티브, 제이슨테크, 큰사람정보통신 등 10개사가 추가로 진출하는 셈이 된다.

조이월드는 소프트웨어 마케팅을 위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네트워크을 구성하고 있으며 현대정보기술은 현대그룹의 미주현지법인 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1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두인전자는 매킨토시 및 DVD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윤디자인연구소와 (주)만상은 SW 현지개발을 위해 각각 실리콘밸리에 진출했으며 청조정보통신 등은 현지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드림커뮤니케이션즈가 현지에 마케팅 전문회사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현지사무소를 철수했던 건캐드도 재진출을 추진하는 등 상당수 업체들이 현지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에 진출해 있는 업체들도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다우기술이 정보수집 기능만 하는 현지사무소에 엔지니어를 대폭 보강, 현지 디자인 및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서두로직도 기존의 「마이캐드 인코퍼레이션」 이외에 ASIC디자인 및 서비스 기능을 담당할 현지법인을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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