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디자이너대회 무얼 남겼나

『디자인 한국 건설의 기치를 들자』는 목소리가 국내에서 처음 하나로 모였다. 지난 21일 한국종합전시장(KOEX)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98 한국디자이너대회 어울림」는 각계에 종사하는 산업디자이너들 뿐만 아니라 정부, 문화계, 교육계, 업계, 관련 단체 등이 하나가 된 그야말로 「어울림」의 자리였다.

『디자인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핵심적 산업이며 제2의 기술개발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굴뚝없는 공장』이라고 역설한 김대중대통령의 말처럼 현 시점에서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는 곧바로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는 게 이날 참석한 이들의 합의점이었다.

또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디자인 정보체계 구축 △기업 디자인사업 지원 확대 △디자인전문회사 육성 △우수인력양성 지원 등을 약속했으며 디자인 선진국 건설을 위해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번 98 한국디자이너대회는 불모지라 할 수 있는 국내 산업디자인계에 90년대 초부터 일기 시작한 디자인 혁신의 움직임과 흩어져 있는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일부 선두주자들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어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특히 이 기회로 그동안 각기 다른영역에서 제각기 활동하던 디자인 관련 인력들이 한국디자인법인단체총연합회(회장 권명광)로 결집, 2000년 세계그래픽디자인대회(icograda)와 2001년 세계디자인총회(ICSID)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행사를 준비해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이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 원장 노장우)과 한국디자인법인단체총연합회가 각종 산하 단체와 산업계와 혼연일체가 되어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도 구체적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것이 단지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내 디자인산업의 획기적인 혁신을 일으켜 디자인 강국으로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조산업 뿐만 아니라 지적인 문화산업으로의 개념적 전환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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