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 가격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CS단말기 생산업체의 신제품 대거 출시에 따른 물량부족 해소와 서비스사업자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으로 일선 유통점에서 PCS단말기가 원가 이하의 염가에 판매되고 있다.
PCS단말기 가격인하 경쟁은 주로 지난해 출시된 구형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리점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 2월에 비해 기종별로 14만∼15만원씩 낮게 거래되는 등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서비스 사업자가 지난 2월 이후 단말기 공급가격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어서 대리점간 가격질서가 무너지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 PCS단말기인 「SCH-1100」의 경우 서울 중심가 한 대리점에서는 가입비 별도로 8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강남에 위치한 한 대형 대리점에서는 가입비를 포함해 8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2월만 해도 용산의 대리점에서 22만∼25만원에 거래되던 것이며 서울 외곽의 대리점에서는 30만∼33만원에 판매되던 제품이었다.
LG정보통신의 PCS단말기인 「LGP-1500F」 「LGP-1300F」도 상황은 비슷해 「LGP-1500F」의 경우 대형 대리점에서는 가입비를 포함해 8만원대에 판매되고 있고 특판시에는 5만원 이하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의 「HGP-1100」도 지난 2월까지는 14만∼15만원대에 판매됐으나 최근에는 절반 가격인 7만∼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구형 단말기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경쟁이 벌어지자 고급 신제품도 실 거래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LG정보통신의 「LGP-5000F」는 일선 유통점에서 가입비를 포함해 19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SPH-4000」도 3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이동통신 대리점 사장은 『대부분의 이동통신 대리점들이 이용수수료와 장려금을 감안해 단말기를 손해보면서 팔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현상은 서비스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경쟁과 더불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에는 외국처럼 단말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초 서비스 사업자들은 과당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했으나 일선 대리점에서는 여전히 저가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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