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인쇄회로기판(PCB)업계가 수주감소, 원자재가격 인상, 첨단 기술력 미흡으로 인한 신시장 개척 부진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중소 PCB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인해 전자, 정보통신기기의 내수 경기가 위축됨에 따라 이들 기기의 부착되는 PCB의 수요가 지난 연말에 비해 40% 정도 줄어들어든 반면 환율인상으로 PCB 원판(일명 CCL), 드라이 필름, 잉크, 도금액 등 주요 원부자재의 가격이 전년대비 40% 이상 인상되는 바람에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소 PCB업계는 수출로 활로를 뚫어보려 하고 있으나 첨단 제조공법에 대한 기술 축적 미흡으로 해외 신시장 개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전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사상 최대의 호황기로 분석되고 있는 지난해 생산설비를 크게 확대했던 대기업 및 중견 PCB 전문업체들이 지속되는 내수부진에 따른 자구책의 일환으로 중소 PCB업체의 물량 마저 가져가는 바람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물량 독식으로 안산,인천 남동공단내 중소 PCB업체 중 상당수가 60% 남짓의 가동률은 보이고 있다는 것.
안산공단의 한 중소PCB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PCB의 원부자재 가격은 크게 올랐는데도 완제품업체들이 이를 난품가에 제대로 반영해 주지 않아 채산성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오는 5∼6월경이면 상당수 중소 PCB업체가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 남동공단의 중소 PCB업체 관계자는 『최근들어 일본 및 대만의 기술지원을 받은 중국 PCB업체들이 단면, 양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국내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도 중소PCB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완제품 및 대기업, 중견업체의 정책적인 배려가 없으면 중소 PCB업계의 생존 기반마저 붕괴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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