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게임업체들이 수입선을 정비하고 판권 가격 합리화를 추진하는등 거품을 빼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이후 국내 게임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환율이 급등하는등 사업환경이 악화되자 그동안 해외게임 수입사업에 주력해왔던 (주)쌍용, SKC, 삼성전자등 대기업들이 판권확보를 위한 과당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국내의 중소 게임개발 전문업체들을 발굴,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게임시장에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주)쌍용은 미국의 10대 게임유통업체중의 하나인 인터플레이사와 계약이 최근 완료되자 추가 계약을 포기했으며 일렉트로닉부티크(EB)사와 공동으로 설립했던 EB코리아에서도 지분을 완전 철수했다.
일본의 세가사로부터 게임판권을 도입해왔던 SKC는 현재 환율상승분을 반영해 세가사와 판권 로열티를 재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SKC는 향후 외국업체의 판권을 도입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는 대신 국내 중소 게임개발업체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작년까지 총 7개 해외업체와 제휴해온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의 브라더번드, GT인터랙티브,일본의 스퀘어 등 3개사만을 남기고 나머지 업체와는 계약 갱신을 보류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이들 3개 업체를 유지하는 선에서 게임 수입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로 미국의 일렉트로닉아츠(EA)와 판권계약이 완료되는 동서게임채널은 이 회사가 환율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무리한 로열티를 요구할 경우 추가 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며 삼성영상사업단, 웅진미디어, 경수 등 해외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도 개별 작품 단위로 계약을 맺거나 인지도가 낮지만 개발력이 뛰어난 해외업체를 섭외하는 방식으로 외산 게임 출시를 최소화하고 국내 중소 게임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권 로열티는 게임 한 카피당 5달러가 넘으면 채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최소한 환율상승분만큼의 로열티를 낮추지 못하면 해외 판권수입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업체들의 게임판권 로열티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한 카피당 3달러 안팎에 불과했으나 이후 대기업들이 잇따라 게임시장에 뛰어들면서 해외유명사의 게임판권확보를 위한 과당경쟁을 벌여 작년 상반기엔 카피당 7∼10달러까지 올라 소비자 가격만 올려놓은 채 채산성은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해왔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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