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창해지면서 산과 들, 바다가 유혹하고 있다. 이맘 때가 되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봄나들이 계획을 짜는 시기다. 이들과의 낭만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지만 몇해전부터는 생생한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캠코더로 추억을 담아두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라나는 아기의 성장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혹은 즐거운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캠코더를 한번쯤 구입해 보려는 생각은 하지만 가격이 얼마인지 어떤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지 몰라 선뜻 구매결정을 못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0여개의 모델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들어 각사가 출시하는 제품의 경우 일본산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비슷하거나 저렴하고, 기능 역시 오히려 국산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 체계를 완벽히 갖춰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사가 출시하는 제품은 사용 용도와 기능에 따라 소비자권장가격 60만원대부터 1백30만원대까지 있으며 대부분 자사 대리점에서 판매하는데 실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이보다 10만∼15만원 정도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캠코더 구입시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사용 용도. 무조건 고기능 최신 제품만을 선호하면 가격만 높아지고 실제 사용하지 않는 기능 때문에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너무 가격에 치우치면 필요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해 당장 후회할 수 있어 구매하기 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캠코더를 구입하려면 우선 사용할 테이프의 타입을 결정해야 한다. 요즘 소형화 추세에 힘입어 8㎜ 테이프를 사용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일반 VCR에서 사용할 수 있는 VHS타입도 일부 나와 있다. 8㎜제품도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반 8㎜는 수평해상도가 2백40본인 제품을 의미하며 hi-8제품은 8㎜ 테이프면서 수평해상도가 4백본을 넘는 제품이다.
촬영하는 모습을 캠코더로 볼 수 있는 뷰파인더(View Finder) 기능 역시 구입시 신중을 기해야 하는 기능 중의 하나다. 뷰파인더는 촬영시 액정모니터를 통해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구입가격이 높을 수 있고 제품 구입후 추가하거나 별도로 구입해 부착할 수 없어 처음 구입시 결정해야 한다. 최근 보급형 캠코더에는 대부분 뷰파인더 기능을 비롯, 줌, 간격촬영, 초점고정, 스마트 페이드, 역광보정, 예술영상, 자동노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컬러/흑백, 고/저밀도, 자동/수동 등 사용 편리성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이와 함께 촬영 및 재생의 편리성을 추구하기 위해 일부 고가 제품에는 액정모니터가 부착돼 있으며, 이 액정 모니터도 회전, 분리형으로 나뉘고 일부 제품은 착탈식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캠코더 본체와 함께 필수 액세서리와 보조 액세서리가 다수 있는데 회사에 따라 이를 본체가격에 포함하기도 하고 제외하기도 한다.
필수 액세서리는 리모컨을 비롯, 배터리, 라이트, 전원 어댑터(충전기), 어깨걸이 벨트, 영상/음성케이블 등 10여가지이고 보조 액세서리는 운반용 가방 및 삼각대, 연장 케이블, 광각/망원 겸용렌즈 등 10여가지가 있다.
이들 액세서리를 모두 구입하려면 보통 10만∼15만원 정도가 소요되며 전문가용은 본체 가격보다 더 소요될 수 있으며 구입처는 가전 및 C&C대리점이나 창고형 할인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부품가격 인상으로 캠코더를 판매한 만큼 손해를 보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다음달부터 전모델을 교체하면서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고 LG전자도 올 상반기중 신모델로 대체, 판매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어 지금이 구입의 적기라 판단된다.
한편 외산 캠코더는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 묶여 현재 용산전자상가나 세운상가 등에서 판매하는 일본산 제품 거의 모두가 밀수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캠코더의 수입선 다변화 해제는 오는 99년 말로 예정돼 있으나 IMF영향 등으로 올해말이나 내년 초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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