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1] 한맥스톤

『노트북 메모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브랜드인지도를 가질 때까지 한 우물만 파겠습니다.』

특화된 아이템과 소수정예의 팀웍으로 IMF의 파고를 헤쳐나가고 있는 한맥스톤(대표 이재준) 직원들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밝히는 내일의 비전이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4월 설립된 직후 노트북용 메모리를 국산화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벤처기업. 당시만해도 PC용 일반 메모리나 그래픽 카드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는 국내에서 생산이 됐지만 서버나 노트북처럼 특수분야는 거의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노트북 사용자들이 메모리를 확장하려고 용산 상가를 찾아가면 외국에 주문해서 제품이 오기까지 1~2개월씩 걸리는 일도 흔했다. 그나마 단종된 모델은 메모리가 없어서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이재준 한맥스톤 사장(34)이 메모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0년도 용산에서 조립 PC상을 운영하면서 이같은 현실을 체감하면서 부터. 노트북 메모리를 국산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아이템 자체가 대기업의 구조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결국 이 사장은 한맥스톤을 설립하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기종의 노트북용 메모리를 차례차례 국산화해 나갔다. PCB공정만 외주를 맡기고 회로를 그리는 일부터 CAD작업과 SMT장비로 칩을 장착시키는 과정까지 5명의 직원들이 해낸 것. 이들은 대기업의 제품에서부터 마켓셰어가 미미한 중소업체의 노트북까지 국내외 제품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모델의 메모리를 만들어냈다. 자체 규격의 메모리만 사용하는 도시바의 리브레또용 메모리의 경우도 국내 유통제품의 업그레이드 물량 대부분을 한맥스톤에서 납품했다. 이처럼 전문성을 쌓아간 결과 96년 이후 매년 1백 % 내외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작지만 탄탄한 메모리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지난해초부터 국내 대기업들이 호환성이 높은 소딤(Sodimm)타잎의 메모리를 사용하게 되면서 노트북용 메모리의 수요처가 줄어들자 이 회사는 아직 표준화가 되지 않은 워크스테이션용과 플레쉬 메모리 분야로 눈을 돌렸다. 이중 사이즈가 작고 충격에 강하며 비휘발성으로 HDD를 대신할 수 있는 메모리로 각광받는 플레쉬 메모리의 경우는 부가가치가 높고 수출전망도 밝은 아이템이다. 이미 대기업에서 칩을 공급받아 1백28메가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고 상반기중에 일본으로 월 천개씩 1만2천개 물량에 대한 수출상담이 진행중이다. 또한 선 에 이어 올 6월까지 IBM, HP, 컴팩 등 대부분의 워크스테이션용 메모리도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 사장은 메모리 국산화의 어려움에 대해 『기술분야에 있어 아직도 사대주의가 남아있으며 중소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비품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메모리에 관한 한 전분야에 도전해 국산화에 성공하고 해외시장에서도 미국 킹스톤사처럼 상표가 곧 신용도를 입증하는 전문업체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 회사 직원들의 의지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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