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16일 3백50㎒와 4백㎒의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PC100」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함께 공표, 1백㎒ 이상의 고속 싱크로너스 D램 시대가 개막됐다.
PC100은 CPU와 주변기기간 데이터 전송속도를 기존 66㎒에서 1백㎒로 높임으로써 PC의 처리성능을 개선하자는 의도로 제안된 새로운 시스템 버스 규격이다. 인텔은 이를 지원하는 칩세트인 440BX도 함께 선보였다.
PC100은 인텔의 CPU 우위전략 뿐만 아니라 국내 D램업체들이 세계 다른 D램업체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현재 PC100 규격에 맞는 싱크로너스 D램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들은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 도시바 등 몇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PC100규격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최소 1백25㎒ 이상의 처리속도를 보장해야 하고 CAS(Column Address Strobe) 레이턴시2 기능도 최종 목표로 추가돼 있다.
CAS 레이턴시란 D램이 데이터를 읽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을 신호(Clock)의 수로 표현한 것으로 기존의 D램이 채택하는 CAS 레이턴시3이 3번의 신호만에 정보를 읽어내는 데 비해 CAS 레이턴시2는 2번의 신호만에 정보를 읽어 데이터 처리속도가 한층 빠르다.
이같은 엄격한 규격으로 여러 D램업체들이 PC100에 맞는 D램 개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PC100용 D램 가격은 일반 싱크로너스 제품에 비해 20%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인텔도 이를 고려해 본래 1백㎒ 싱크로너스 D램만을 적용키로 한 방침을 수정, 기존 66㎒제품도 적용할 수 있도록 칩 세트를 재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3백50㎒ 이상의 CPU를 채용한 PC는 가격보다도 성능을 중시하기 때문에 대부분 1백㎒ 싱크로너스 D램을 채용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1백㎒ 싱크로너스 D램을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이 수익성과 향후 D램 전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백㎒ 싱크로너스 D램은 기존 66㎒ 싱크로너스 D램이 적용되는 PC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 기존 D램시장에서의 우위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국내 반도체 3사는 PC100 스펙제품의 확산을 위해 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PC100용 제품생산량을 두배로 늘릴 계획이며 현대전자는 오는 3, Mbps분기부터 전체 64MD램 중 PC100용 제품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LG반도체도 현재 최종 양산준비작업에 들어가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텔이 이번 PC100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고속 메모리중 하나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기로 못박은 것은 그동안 DDR램을 개발해온 국내업체들에 또 다른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하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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