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산업의 역사를 열었던 쌍용정보통신이 15년 만에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달 전격적으로 쌍용의 사령탑은 맡은 김종길 사장(58)은 『쌍용이 갖고 있는 최대 장점인 적극적인 영업력, 특화기술 보유에 따른 높은 그룹외 매출구조 등을 기반으로 인터넷관련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 국내 제일의 SI업체로 부상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어려운 시기에 사령탑을 맡았는데 취임소감은.
▲국가 경기상황이 어려울 때 짐을 지게 돼 어깨가 무겁다. 쌍용정보통신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4년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첫 문패를 단 이후 삼성SDS(85년), LGEDS시스템(89년) 등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립되기 시작했다. 이렇듯 정보통신의 한 획을 그은 쌍용정보통신을 맡은 만큼 회사의 새로운 도약은 물론 국가경제 회생의 첨병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향후 신규시장 개척과 관련한 주요 계획은.
▲인터넷은 앞으로 국가 초고속망과도 연계돼 거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시장자원이 될 것이다. 특히 금융이나 물류, 교육 부문에서 인터넷 파생상품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이같은 시장수요를 창출하고 대비하는 차원에서 기업을 경영할 것이다.
-조직개편이나 구조조정 계획은.
▲현재까지 쌍용정보통신에서 인력의 거품현상은 없다고 본다. 따라서 구조조정 문제는 아직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이 없다. 다만 앞으로 사양산업이라 여겨지는 부문의 정리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생각하고 있다. 물론 쌍용자동차가 대우로 합병됨에 따라 관련 시스템관리(SM) 인력은 일부 조정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PC 및 프린터 같은 점차 약화시킬 부문의 인력은 다른 신규사업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올 주요 사업계획은.
▲지난해 쌍용의 1인당 매출은 2억원에 달했다. 아마 다른 SI사 중 1인당 매출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부진을 대비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시키고 있다. 비생산성 부문을 최소화시키자는 의미다. 그룹 전체 임직원 임금의 15%를 반납한 것도 이같은 조치 가운데 하나다. 올해 목표는 2천5백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순익은 약 20억원 정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특화사업으로 주력화할 부문은.
▲국방, GIS, 네트워크, 인터넷, 스포츠 부문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인터넷부문의 전자상거래부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터넷부문은 물류, 보험, 증권, 교육 등과 연계돼 국가 기반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많은 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 마스터코리아, 비자코리아 등과 함께 전자화폐, 금융카드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방부문 프로젝트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공군 방공망사업이나 해군의 NTDS사업 및 지상군전술지휘 자동화체계 사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SI사업의 전망에 대해.
▲앞으로 SI사업은 계속해서 고수익, 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특히 미래사회는 분명 「정보화 사회」를 지향, 끝임없이 발전할 것이다. 정보사회의 발전의 기반조성은 물론 SI업체가 담당하게 될 것이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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