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안내전화 이용 격감

수많은 논란을 거듭하며 시행됐던 114 안내전화 유료화가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문의전화 급감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수익구조 개선 미흡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KT)의 114안내 유료화 1년 성과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실적은 가입자들의 불필요한 114 안내요청이 기대 이상으로 급감했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지난 한해 동안의 114안내전화 총 착신호건수는 9억9천6백72만여건으로 지난 96년의 13억여건에 비해 무려 25%나 감소했다. 하루평균 처리건수도 3백55만건에서 2백50만건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현상이 114안내전화의 주수요층인 일반 기업체나 소규모 상인들의 불필요한 이용이 크게 감소한 데서 그 원인을 찾고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114안내 통화폭증현상은 사실상 일반가정보다 소규모 점포를 중심으로 한 기업고객들의 불필요한 문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이같은 현상이 유료화 실시로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114안내문의 급감현상은 안내요원 확충과 맞물려 서비스 개선이라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114안내의 성공빈도를 의미하는 안내완료율은 지난 96년의 84.7%에서 지낸해에는 91.3%로 6.6%포인트 증가라는 서비스 품질제고로 연결됐다. 한국통신은 시설확대와 안내요원 확충을 통해 2차 연도인 올해에는 안내완료율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14안내 유료화가 불필요한 문의감소와 서비스 개선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보였지만 경영구조 개선이라는 당초 목적에는 크게 못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화가 이뤄진 지난해 1월1일 이후 만 1년 동안 114 안내수입은 3백9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인건비 및 시설 감가상각비 등 총 영업비용은 2천7백억원에 달해 비용대비 수입은 14.6%를 충족시키는 데 그쳤다. 1계약자당 월 3개번호 안내까지 무료로 시행됨에 따라 안내완료신호건수중 과금율이 50%에 그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국통신은 114안내 유료화 2차년도인 올해의 경우 일반국민들의 인식제고로 안내 문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료화수입 역시 전년 보다 소폭 감소한 3백70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수입급 현상에 대비, 비용절감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114안내전화국의 광역화를 장기과제로 검토키로하는 한편 월 3개 번호 무료화의 폐지 등 요금현실화문제도 정책당국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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