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음반계에는 클래식과의 접목을 시도한 가요, 팝 앨범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이미 밀리언셀러에 진입했고 팝 앨범 「스위트박스」도 예상외의 강세를 보이며 롱런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바람에 힘입어 예전에 발표된 쿨리오(My Soul)와 루이스 터커(Midnight Blue)애니레녹스(Whiter Shade Of Pale)의 앨범들도 팬들에게 새롭게 어필하고 있다.
이들 앨범은 유명 클래식이나 히트곡의 일부를 자신의 곡 일부 또는 전부에 삽입하는 이른바 「샘플링」기법을 활용한 것이 특징. 특히 타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 「크로스 오버」라는 장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진보된 음악의 장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창작력의 한계를 감추기 위한 기형적 음악의 형태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편안함과 친근함,그리고 새로운 음악적 색깔마저 느끼게 해준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더 큰 형편이다.
실제로 퍼프대디의 「I llBe Missing You」는 스팅이 이끌었던 폴리스의 1983년 발표작 「Every Breath You Take」의 일부를 샘플링해 성공한 케이스. 또 루이스 터커는 베토벤의 비창 2악장을 「Midnight Blue」에 삽입,인기를 모았으며 애니 레녹스의 「Whiter Shade Of Pale」도 바하의 동명 칸타타를 샘플링한 것이다.
최근들어서는 클래식곡을 샘플링한 힙합 뮤지션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힙합이 팝 음악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타 장르와의 결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힙합 음악의 특성 때문으로 보여진다는 게 팝음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쿨리오는 그런 측면에서 대표적으로 성공한 가수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자신의 앨범 「My Soul」에서 클래식 넘버인 「파헬벨」의 「캐논」을 전주와 간주 부분에 삽입한 「C U When U Get There」를 발표,팬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본격적인 힙합과 클래식의 만남을 시도한 앨범은 「스위트 박스」라는 최근의 앨범이다. 마치 4악장으로 구성된 클래식 작품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앨범에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제8번 g단조 제2악장」과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신세대 힙합과 함께 어울러져 소개되고 있는데,티나 해리스의 내레이션이 흐르는 「Don t Go Away」는 벌써부터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팝 전문가 이종성씨는 『힙합과 클래식의 접목(샘플링)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을 것인가에대한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팝계의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흐름은 국내 가요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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