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내수 관련 부서 "IMF 가시방석"

최근 들어 전자3사 내수관련 인력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부서의 실적은 올 들어 전년동기 대비 평균 20∼30%에 달하는 등 호조를 누리고 있는 것과 대조로 내수부서들의 실적은 전년동기의 70% 수준을 밑돌고 있는 등 IMF사태 이후 양쪽의 명암이 극명히 교차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업체의 경우 연초 조직을 32개 사업부체제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수익성에 기초한 평가를 추진, 대량 감원마저 실시할 예정이어서 내수관련 인력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따라서 전자3사의 내수관련 부서들은 내수경기가 IMF 이후 사상 최악이어서 어느 한곳 돌파구를 마련하기조차 불가능해 이대로 가다간 줄초상이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1, 4분기가 지난 현재 이미 1천1백여명의 희망퇴직자가 접수돼 일부는 회사를 떠났고 나머지 사람도 조만간 사표가 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 직원들 사이에는 멀지않아 2차감원도 뒤따를 것이며 올해 총 감원인원이 3천5백명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내수관련 부서 사람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LG도 올해 10% 인력감축이 있을 전망이어서 내수관련 인력들이 불안에 떨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그나마 수출쪽의 실적이 호조를 누리고 있어 전체 사업부의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위안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감원바람이 불면 실적이 나쁜 내수관련 인력들이 타깃이 되지 않겠느냐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내수관련 부서의 한 관계자는 『올해 내수목표를 전년대비 70% 선으로 낮춰 잡았지만 이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목표달성률이 아닌 수익성을 전제로 사업부의 실적을 평가한다면 내수쪽의 성적은 보나마나』라며 난감해했다.

이들은 하필 이 시기에 내수쪽에서 일하게 된 것이 불운이라고 여기는 등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으며 애처롭게도 사측에서 이점을 충분히 고려해줄 것이라는 데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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