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PC업체들이 국내 가정용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델컴퓨터, 한국컴팩컴퓨터, 한국HP 등 외국 PC 업체들은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무용PC 영업에 주력해왔는데 최근 가정용PC 시장이 수요침체와 함께 유통구조의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기회를 틈타 가정용 데스크톱PC 사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델컴퓨터는 지난 96년에 국내시장에 진출한 후 줄곧 사무용PC 사업에 주력해왔는데 앞으로 국내 PC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정용PC 시장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 올 하반기부터 가정용PC사 업에 새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오는 8월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주변기기와 부품을 고객이 선택해 탑재할 수 있는 가정용PC 「디멘젼」의 국내공급에 나서기로 했으며 고객 호응도에 따라 모델 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국컴팩컴퓨터는 보급형 데스크톱PC를 주력제품으로 삼아 국내 가정용 PC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일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심어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종합일간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싣고 있다.
한국컴팩컴퓨터는 그러나 가정용PC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국내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같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인식, 상반기에 이와 관련한 국내 PC시장 진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HP는 지난 95년 「네티즌」이라는 멀티미디어PC 국내 공급에 나서면서 가정용PC 시장에 참여했다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이듬해 하반기에 제품생산을 중단했는데 최근 국내 가정용PC 시장과 개별 업체들의 현황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함으로써 곧 가정용PC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HP의 가정용PC 시장 진출은 프린터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외국 PC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외국 PC업체들이 국내 시장공략을 위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는 중대형, 사무용은 물론 가정용PC 시장에 이르는 토털솔루션 컴퓨터사업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국내 PC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가정용PC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재,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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