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세대(世代)가 부상하고 있다.
이 세대는 오락과 학습은 물론 쇼핑과 의사소통까지 거의 모든 활동을 컴퓨터, 비디오게임, CD롬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해결한다. 성장하면서부터 친숙해진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문화로 받아들인 「디지털 키즈」가 바로 이들이다.
전산원은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네트워크 세대의 특성을 분석한 「네트워크 세대의 출현과 정보사회」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의 「돈 탭스코트(Don Tapscott)의 저서를 요약한 이 보고서는 4세부터 20세까지 미국내 청소년 3백명을 대상으로 저자가 1년 동안 관찰한 결과를 분석한 것.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회는 이제 TV 세대에 이어 네트워크 세대(N-Gen)가 주역이 되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할 네트워크 세대를 파악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분야에 있더라도 살아남기 힘들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하고 있다.
네트워크 세대는 이전의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여가를 즐기고 배운다. 또 네트워크 세대가 중심이 되는 가정과 회사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학습분야의 경우 네트워크 세대가 부상하면서 교사가 가지고 있었던 공부의 주도권은 학생들로 이전되고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하고 싶을때 자율적으로 학습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또 교사보다는 학생들끼리 서로 토론하고 비판하는 가운데 지식을 축척해나간다. 탭스코트는 디지털 시대에는 더 이상 학교가 유일한 교육기관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소비패턴도 달라진다. 네트워크 세대들은 다양한 선택을 원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제품판매는 일단 만들어놓고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짓게 하는 일방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네트워크 세대는 자기가 원하는 제품의 종류는 물론 질과 수량, 가격 등 모든 항목을 스스로 선택해 구매하려 한다.
작업문화도 통제와 명령이 중심이 되는 현재의 방식은 설 땅을 잃게 된다. 네트워크 세대는 모든 권위에 대해 회의적이고 기존의 모든 명제에 의심을 품기 때문이다. 이 세대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작업장은 독립적인 작업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다른 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곳이다. 사람들에게 생각할 자유를 주면서도 동료와 의견을 나누며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세대는 세대간의 벽을 허문 가정의 모습을 추구한다. 언제나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메시지를 교환하고 가족들과 함께 디지털 매체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같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들이 새로운 미디어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문화를 수용해야 한다고 탭스코트는 강조하고 있다.
또 젊은이들의 정보기기 활용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TV세대가 이들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회와 제도는 젊은이들에게 부정적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네트워크 자체가 이미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강력한 혁명의 도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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