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퍼컴 투자 "미국의 1%"

지난 88년 도입된 슈퍼컴퓨터가 기초과학과 공공서비스는 물론 전자, 전기, 기계, 항공, 우주, 생명공학, 환경, 의학, 원자력, 에너지 분야의 연구개발분야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나 투자액이 미국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분야의 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의 「97년도 슈퍼컴퓨터 운영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슈퍼컴이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민간기업체의 기술개발은 물론 국가경쟁력 향상과 국민 복지증진을 위한 필수적인 정보인프라로 자리잡았으나 투자규모 면에서는 미국의 1백11분의 1, 일본의 40분의 1, EU의 30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ERI의 슈퍼컴퓨터 이용기관은 지난해 말 현재 대학, 연구소, 산업체 84개 기관으로 월평균 CPU이용률이 92.3%에 달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으며 4분기의 경우에는 98%를 넘을 전망이어서 올 상반기 중에 새로운 슈퍼컴퓨터 도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체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전산망의 경우에는 지난해 전국 15개 지역센터에서 2백31개 기관이 이용하고 있으나 전송속도가 미국 2Mbps, 일본 2백56Kbps에 불과하고 최근들어 전문연구인력의 이용이 크게 늘어 링크 용량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수퍼컴 이용기관별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전체 이용시간 9만5천6백60시간중 1만7천2백51시간을, 기상청이 1만2천1백시간을, 서울대 1만5백87시간, 시스템공학연구소가 5천5백84시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들어 정부기관, 대학교수들의 이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과 일본이 각각 12개, 8개의 슈퍼컴퓨터센터를 지원해 국가 발전에 필요한 공공도구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기상청, 대우자동차, 동명정보대, 금호그룹, 서울대 등 일부 기관에서 슈퍼컴퓨터를 도입, 운용중에 있다.

SERI는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각대학의 연구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슈퍼컴퓨터 도입보다는 정보사회 인프라로서 국가적 중장기 전망과 공급계획에 근거해 수퍼컴퓨터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부처별, 기관별, 지역별 독자구입에 따른 중복과잉투자와 국가재정낭비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SERI는 올해안으로 슈퍼컴 3호기를 도입, 폭증하는 슈퍼컴퓨터의 공공수요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으나 최근 경제여건으로 말미암아 정부에서 도입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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