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지 벤처기업 메카로 육성

정부는 올해 5백30억원을 투입해 한국과학기술원내에 첨단기술사업화센터(HTC)를 건설, 벤처기업 2백개를 입주시키는 한편 대덕연구단지내 미조성지에 정보통신, 전기전자, 생명공학관련 벤처기업연구소를 입주시키는 등 대덕연구단지를 벤처창업의 메카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정책을 종합조정할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오는 6월 신설하고 정부출연연구소에 대한 대대적이고 강력한 개혁을 통해 연구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

강창희 과학기술부 장관은 9일 오전 과기부 상황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업무추진계획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대중 대통령, 김종필 총리서리를 비롯해 국무조정실장, 예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업무보고에서 강 장관은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연구생산성과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과기부 차관을 단장으로 산, 학, 연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정부출연연구기관 경영혁신단」을 구성해 오는 5월 말까지 출연연별 기능을 재정립하고 연구원 연봉제, 기관장 공모제, 기관평가제도 도입 등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개발특별대책으로 한국과학기술원내에 첨단기술사업화센터를 건설, 2백개 벤처기업을 입주시키고 창업기업에 병역특례요원을 우선 배정하는 한편 한국종합기술금융 지원금과 과학기술진흥기금을 활용해 정부 출자금 1천억원을 포함해 모두 1조5천억원을 벤처창업 및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투, 융자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보고했다. 특히 올해중 기계류, 부품, 소재 등 무역역조 기술과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기술개발에 6백억원을 집중 지원하고 우수 중소기업의 자체부담연구비의 부담률을 20%에서 10%로 하향조정해 4백50개사가 총 2백30억원의 연구비 절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내년부터 2005년까지 약 1천2백억을 투입, 서울 근교에 부지 5만평, 건물 1만평 규모의 국립서울과학관을 건설하고 과학기술 훈, 포장제도 신설 등을 건의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같은 과기부 업무보고를 받고 국가과학기술투자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과학기술 전반에 개혁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경쟁상대국인 대만 싱가포르에 비해 투자 규모에 비해 성과가 떨어지는 것은 연구개발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구개발투자 확대에 앞서 이같은 사태에 이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또 선진국과의 공동협력연구를 확대하고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을 활용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실업문제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벤처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자금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술이나 정보제공 등 좀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마치고 반도체 3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협동연구한 2백56MD램, 1G D램 등 차세대반도체와 (주)다림시스템의 PC보안시스템,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센터의 우리별 3호 등 최근의 연구개발 성과물들을 둘러봤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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