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진영상의 해 임응식 조직위원장

『국내에 사진과 카메라가 들어온 지 1백20년 되는 올해 「사진영상의 해」로 지정된 것을 사진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응식 위원장은 팔순이 훨씬 넘은 나이를 실감하기 어려울 만큼 정정한 자세와 또렷한 목소리로 사진영상의 해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임 위원장이 사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중학생시절 큰형에게서 독일제 카메라를 선물받고서부터. 이후 한국 사진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자타가 공인하는 임응식 선생이 걸어온 길은 그가 찍은 사진만큼이나 많은 사건들과 일화로 가득 차있다.

그중 임 위원장이 가장 먼저 되뇌이는 기억은 역시 1950년 인천상륙작전 당시 종군사진가로 참전했을 때다. 이전까지 삶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추구해오던 사진가에게 피비린내 나는 전장의 모습은 그의 사진철학을 순식간에 뒤바꿔놓은 전기가 됐다. 그후 임 위원장은 냉엄한 삶의 현실을 담은 「리얼리즘 사진」를 지향하게 된다. 임 위원장의 족적은 사진작가로서뿐만 아니라 후진양성과 사진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 집약된다.

사진 교육자로서의 그의 경력은 지난 55년 서울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진강좌를 개설한 것과 함께 시작돼 지난 89년 중앙대학교를 끝으로 강단을 떠날 때까지 무려 30여년간 지속되면서 많은 후진들을 길러냈다.

사진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지난 53년 부산에서 문총(현재 예총)이 발족할 당시 사진인들은 문총에서 제외될 만큼 철저하게 무시를 당한 서러움에서 시작된다.

당시 임 위원장은 사진인들이 「사진쟁이」로 불리는 현실에 큰 아픔을 느끼고 사진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진인들의 위상을 높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결심은 52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창설, 64년엔 사진을 대한민국 국전의 한 부문으로 올려놓는 열매를 맺게 된다.

그는 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장으로서, 또 한평생을 카메라를 들고 살아온 사진계 원로의 한사람으로서 사진박물관 건립을 숙원사업으로 꼽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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