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의 인기가 최근 4년제 대학을 앞지르고 있다.
전문대가 실무 현장중심의 실용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졸업과 동시에 현업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 취업율에서 4년제 대학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2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에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을 거쳐 중간 산업인력양성 교육기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사회적인 인식역시 크게 개선된 것도 그 요인중의 하나.
특히 전문대는 직업 재교육으로 4년제 대학 졸업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문호가 활짝 열려 있어 사회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수확보율이 기준의 50%에도 못미치고 세입중 학생납입금 의존율은 80%를 훨씬 넘는 등 상당수 전문대의 교육여건이 여전히 낙후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전국 1백48개 전문대를 대상으로 시설과 재정 등 5개 영역별로 교육여건을 평가해 내놓은 「97학년도 전문대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백48개 전문대의 전임교수 확보율은 평균 44.7%로 전년도의 52.7%보다 낮아졌으며 무려 1백12개 전문대학의 전임교수 확보율이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임교수를 포함할 경우에도 교수확보율이 50%를 밑도는 대학은 50개에 달했고 교수확보율 평균은 53.4%에 그쳤다.
또 교수 1인당 연구비지원 실적은 평균 1백39만3천원이었으나 1백만원 이상 지원하는 대학은 59개대 뿐이고 16개대는 20만원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세입중 납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3.5%로 대부분 전문대가 학생 납입금에 학교운영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세입중 학생납입금 의존비율이 95.5%에 달하는 대학도 있는 등 납입금의존 비율이 90%를 넘는 대학도 38개대에 달했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이번 평가결과 5백점 만점에 3백75점 이상을 얻은 경남전문, 경북실전, 대림전문, 대천전문, 동명정문, 명지전문, 여주전문, 전남전문, 주성전문, 천안공전, 철도전문, 한양여전 등 12개 대학을 교육여건이 우수한 전문대로 선정했다.
또 협의회는 5개 항목별 10개 우수대학도 선정했는데 교육시설 부문은 경북실전과 대림전문 등을 선정했다.
교육재정부문은 창신전문과 동명전문, 교육운영부문은 대천전문과 명지전문, 교육행정 및 정보화 부문은 한양여전과 동의공전, 직업교육 및 발전노력부문은 전남전문과 철도전문 등이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대학평가를 전문대학의 사회적 공신력과 책무성을 강조하는 평가인정제로 발전시키고 대학별 기관평가와 학과별 평가를 나누어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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