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문제는 일반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잘 정리해 놓았더라도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안에 관한 핵심기술은 거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주도하고 있는 실정.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보안관련 제품들도 외국에서 수입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외국제품 일색인 보안분야에서 우리 것의 자존심을 내걸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전자상거래와 보안 분야 전문업체인 이니텍(대표 권도균)이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이니텍은 지난 7월에는 SSL(Secure Socket Layer)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웹 데이터를 1백28비트로 암호화하는 보안 솔루션 「시큐리티게이트-128」을 발표했으며 8월에는 보안시스템 개발도구인 「RSADLX」를 선보였다. 또 인터넷 상에서 사용자 인증기능을 제공하는 「이니텍 전자인증서버」도 독자 개발했다. 이 인증서버는 인증용 RSA키의 길이가 최소 5백12비트에서 최고 4천96비트로 보안성이 우수하고 ITU-T 표준인 X.509 기술을 활용해 호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 회사에서 개발한 공개키 암호화 기반기술이 정보통신부에서 지정하는 우수 신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니텍은 보안분야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분야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니텍 전자지불 서버」 「이니텍 트랜잭션 서버」 「이니텍 전자지갑」 등은 이니텍이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상품들. 전자지불 서버는 은행 계좌이체, 직불카드, 비SET 또는 SET 방식의 신용카드 등 모든 전자지불 처리를 지원한다. 사용자의 PC에 설치해 사용하는 전자지갑은 다양한 전자지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카드와 전자화폐는 물론 거래내역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암호와 전자지불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국산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간의 정보전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 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6%가 감시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 기업은 물론 정부 부처에서도 외국에 아무렇지도 않게 전자우편을 주고받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국내 보안기술의 확보가 국가적 문제라고 강조하는 권도균 사장은 『기술면에서는 베리폰이나 IBM 등 해외 유명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이니텍은 각종 제품의 국산화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또 쇼핑몰 등 각종 전자상거래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SSL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시큐어 E메일」을 개발하고 조만간 이니텍 지불서버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니텍의 올해 매출목표는 20억원. 현재 8명인 식구들도 더 늘리기로 했다. 서울, 대전으로 나눠져 있는 사무실도 서울로 통합하고 대전의 사무실은 본격적인 연구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사원들의 얼굴도 『이니텍을 한국의 사이버캐시사로 키워보겠다』는 포부로 가득차 있다.
이같은 목표와 희망이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장윤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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