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국내 PC게임시장은 불법 복제품이 난무한 속에서도 중견업체들과 국산 게임의 활약이 두드러져 다소나마 위안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4분기 PC게임시장은 심각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백업CD」로 불리는 불법 게임이 난무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게임시장의 유통질서가 3∼4년 전으로 후퇴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업계의 자생노력이 없는한 게임산업이 고사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을 정도였다.
이같은 불법게임의 증가는 IMF의 영향으로 구매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예년같으면 3만장이상의 정품판매를 기록할 만한 히트작들이 올들어서는 대부분 1만장 내외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외산타이틀 수입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1.4분기에 약 20편의 신작타이틀을 내놓았으나 3월말 기준으로 1만장 이상 판매된 작품이 「툼레이더2」 한편에 불과할 정도로 판매가 저조했다.
대기업 중 신작타이틀을 가장 많이 출시한 업체는 쌍용으로 「툼레이더2」 「스트리트파이터0」 「팬저제너럴2」를 비롯, 모두 7편을 내놓았다. 다음으로 SKC가 5편, 삼성영상사업단 4편, 삼성전자 3편등의 순이었고 대작 「스타크래프트」 발매를 앞둔 LG소프트는 한 작품도 발매하지 않았다.
한편 경수, 한국라이센싱, 게임박스, 카마 엔터테인먼트, 웅진미디어 등 중견업체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었다. 이들 중견업체는 판권소싱부터 유통, 개발등 전부문을 병행하기 때문에 환율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데다 복잡한 결재라인이 없어 시장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마엔터테인먼트는 「마법사가 되는 방법2」 「8용신전설」 등 총 7편의 작품을 직판방식으로 출시해 유통업계에서 입지를 굳혔고, 경수는 작품성 있는 유럽게임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했으며 게임박스는 편의점과 할인점에 게임을 공급해 주목받았다.
외산게임의 독무대였던 PC게임 시장의 인기흐름이 국산게임쪽으로 선회한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희망적인 조짐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로열티 상승으로 대기업의 게임수입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히려 국산게임이 경쟁력을 갖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우영의 삼국지를 기본토대로 개발된 전략시뮬레이션 「삼국지천명(동서게임채널)」과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원형을 빌린 롤플레잉 게임 「창세기외전-서풍광시곡」이 각각 2만장과 3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며 흥행을 주도했으며 판타그램의 「포가튼 사가」는 당초 기대했던 흥행에는 못미쳤지만 국산게임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2.4분기에는 E3쇼를 계기로 수출이 늘어나고, 대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장르면에서는 롤플레잉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중견업체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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