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등의 영향으로 올 영화제작사업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던 대기업들이 최근들어 우리영화 제작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키로 하는등 방침을 급선회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영상사업단, (주)대우, 현대방송등 영상산업 대기업들은 국내 영화시장 활성화와 판권 구득난에 의한 영상산업의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우리영화 제작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의 60%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우리영화 제작편수도 80%선에 육박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예년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우리영화 제작사업을 위해 올해 총 1백8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전액제작 5편을 포함해 총 20편의 우리영화를 제작키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비트」 「넘버3」 「편지」등을 전액제작 또는 공동제작한 삼성은 이를 위해 ▲우수프로듀서와의 협력체제 구축 ▲기존 영화제작사와의 컨소시엄 구성 ▲다양한 장르개발을 통한 흥행 경쟁력 제고 ▲해외영화제 진출을 위한 기반구축 등을 실현키로 했다.
삼성은 특히 경쟁력 있는 시나리오를 개발하기 위해 한국영화제작팀을 영화팀에서 분리,독자 운영하기로 했으며 타사와의 차별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소재의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방송도 올해 우리영화 제작편수를 총 5편으로 늘려잡았다. 지난해 「깊은 슬픔」 「패자부활전」등 2편의 우리영화를 제작한 현대방송은 우수한 시나리오가 접수될 경우 전액투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를 이를 위해 총 30억∼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대우는 당초 축소키로 한 올 우리영화 제작편수를 예년수준인 5편정도로 유지키로 계획을 수정했다. 지난해 「나쁜영화」 「미스터 콘돔」등 총 5편을 제작한 (주)대우는 이를위해 우리영화제작 관련 예산확보에 나서는 한편 현재 검토중인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조기 크랭크 인 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IMF한파로 외화수입이 급감함으로써 판권구득난등 영상산업에대한 공동화현상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대기업들이 우리영화 제작사업을 외면할 경우 젊은 영화기획사들을 비롯한 중소 제작사들의 잇단 도산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의 본산인 충무로에서 최근 제작비 거품 제거 바람이 이는등 자성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영상산업 육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영화제작사업에 참여했다가 IMF한파로 어렵다는 이유로 발을 빼는 것은 산업육성 차원 뿐만 아니라 기업윤리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고위층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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