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코볼(COBOL) 전문가들이 대거 해외수출되면서 정작 우리나라는 2000년(Y2K)문제 해결에 심각한 인력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0년문제 해결이 정보시스템 분야의 최대현안으로 등장하면서 코볼전공자의 인력수요가 급증,2000문제 해결에 투입할 코볼인력이 절대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IMF이후 국내 기업들이 전산인력을 줄이고 있고 특히 2000년문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음에 따라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코볼전문인력들이 해외취업에 적극나서고 있어 우리나라의 코볼인력난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만해도 35만명의 코볼프로그래머가 부족한 상태에 있는 등 코볼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한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코볼인력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코볼인력은 우수한 자질을 갖춘데다 최근 원화 환율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임금도 낮아져 외국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상이 되고 있으며 따라서 헤드헌터나 많은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모집해 가고 있다.
컴퓨터업계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 국내의 공공기관이나 업체들이 아직 2000년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자세를 갖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시점에서는 상당한 인력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내 코볼인력 유츌을 막는 길은 국내 업체들이 Y2K 문제대응 시기를 앞당겨 이들 전문인력들이 국내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보통신진흥협회도 『국내 SI업체들이 보유한 인력이 자사의 전산시스템 문제해결에 필요한정도에 불과해 외부 프로젝트에 투입할 여력이 없으며 인도 필리핀 등의 코볼인력은 이미 선진국들이 선점한 상태여서 외국인력 활용도 어려워 특히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을 심하게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진흥협회는 이처럼 심각한 코볼인력 부족난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가용인력을 총동원해중소기업 등의 Y2K문제 해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코볼 전문인력 풀」을 구축,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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