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광고에 "달라이 라마" 출연

【워싱턴=】 망명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최근 미국 애플컴퓨터의 기업이미지 광고에 출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플은 29일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시련을 극복하거나 세계를 변화시킨 역사적 인물들을 활용한 「다르게 생각하라」라는 광고전략에 따라 달라이 라마의 얼굴이 담긴 광고물을 미국내 잡지와 게시판, 간이판매대 등에 부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나 해밀턴 애플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의 광고출연 조건에 대해 밝히기를 거절했는데 업계 일각에서는 달라이 라마가 광고에 출연하는 대신 애플이 인도 북부에 있는 티베트 난민들에게 컴퓨터를 제공하는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애플은 과거에도 유명인물이 자사 광고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컴퓨터 장비를 기증한 사례가 있었다.

달라이 라마 외에 애플의 새 광고 주인공으로 발탁된 인물 가운데는 여성으로는 처음 대서양을 단독비행한 아멜리아 에어하트와 지난 55년 백인 남자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 민권운동의 전기를 마련한 흑인 여성 로사 파크스가 들어 있다.

애플사는 이번 광고가 보스턴,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도시에 국한시킨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티베트 문제에 민감한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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